작년 2천여권 기증, 전시서적은 절반도 안돼
도서관 한인사서 없어
시카고지역 도서관에 기증되는 한글 도서가 적지 않지만 실제 대출할 수 있도록 선반에 전시되는 도서는 기증된 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 도서를 다량보유하고 한인이 도서관장인 시카고 한인타운 인근 알바니팍 도서관의 경우 최근 디켈브 거주 한인여성이 최신작 소설 등 1천여권을 기증했고 한인 교수들이 200여권, 부정기적으로 도서를 기증하는 한인 등 작년 한해에만 기증된 한글도서가 2천여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도서관에는 이중 절반도 안되는 책들만이 비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도서 기증은 느는데 비해 한인 사서가 없어 책을 분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지역에서는 한인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곳도 있으나 이들은 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가 없어 분류작업은 못하고 있다. 새로 들어온 도서를 국회도서관에 등록하고 OCRC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하기 위한 분류(cataloging) 작업을 할 수 있는 한인사서가 없는 현 실정에서는 책이 창고에 쌓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알바니팍 도서관 이차희 관장은 재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시카고에 한인사서가 한명 있어 중요한 도서 위주로 카달로깅을 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한인사서가 없어 신규 구입 한글도서는 카달로깅이 이미 된 도서를 구입하고 기증도서는 일일이 카달로깅 여부를 확인해 등록된 도서만 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그동안 시카고 도서관 위원회에 한인 분류사서의 필요성을 여러번 언급했으나 도서관측은 현재 일반 사서도 부족할 만큼 재정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한인사서를 두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알바니팍 도서관에만도 1천5백여권의 한글 도서가 빛을 보지 못하고 서적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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