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쟁중 문 안열어주자 식칼로 찔러
이종범씨 1급 살인혐의 기소
<속보> 지난 20일 새벽 노스브룩 3428 살렘웍 아파트에서 발생한 여고생 원혜원양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계부인 이종범씨가 체포, 기소됐다.
쿡카운티 쉐리프는 사건 발생 당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상체 여러 군데 자상을 입고 사망한 원혜원양(15, 글렌브룩 사우스고교 재학)은 계부인 이종범(41)씨에게 살해됐다고 밝히고 이씨를 1급 살인혐의로 정식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쉬한 쿡카운티 쉐리프는 메이우드 소재 쉐리프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이번 사건은 가족간 언쟁 끝에 빚어진 비극으로 결론이 모아졌다”며 “경찰은 사건 발생 10여분 후인 새벽 1시쯤 아파트 건물 뒷문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이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사건 정황에 따르면 스시맨으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자신의 아들인 이모(14)군과 원양, 그리고 원양의 친모이자 부인인 박모씨와 함께 살고 있는 아파트에 당일 귀가한 후, 원양 모녀와 언쟁을 벌였다. 이후 이씨는 아들을 데리고 자동차 안에서 자겠다며 주차장으로 내려갔으나 자동차 열쇠를 잘못 가져온 것을 알고 다시 2층에 있는 아파트로 올라가 열쇠를 갖고 나오려 했으나 원양이 문을 잠그고 집안으로 못 들어오게 했다. 이에 격분한 이씨는 문을 발로 차 부수고 집안으로 들어간 후 부엌에 있던 식칼로 원양의 상체를 여러차례 칼로 찔렀다는 것이다.
경찰이 아래층에 사는 이웃의 신고를 받자마자 신속하게 출동, 이씨를 체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이미 3차례 가정 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는 이씨의 전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쉬한 쿡카운티 쉐리프는“이씨는 지난해 8~9월 사이 가정폭력 관련 혐의로 3번 체포된 적이 있기 때문에 경찰 컴퓨터에 아파트의 주소가 입력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경찰들이 발빠르게 출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쉬한은 그러나“이씨에 대한 가정폭력 관련혐의는 모두 기각됐었다”고 전하고“현재 이씨는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쉬한 쿡카운티 쉐리프는“가정불화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며“그러나 주민들의 신고와 쉐리프내 한인경관들의 도움으로 조사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21일 스코키 소재 쿡카운티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50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받았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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