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원혜원양 친구들 충격·슬픔에 휩싸여
“기도할께...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내 친구야. 편히 하늘나라로 가길 바랄께...원아 사랑해 우리 같이 있는 것 알지... 미어지게 가슴이 아프다...”
지난 20일 원혜원양의 사망사실이 원양이 다니던 글렌브룩사우스(GBS)고등학교와 친구들에게 알려지면서 원양의 친구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15세에서 20세 이하의 청소년인 이들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도 함께 학교를 다녔던 원양이 계부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더욱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원양의 친구들은 MSN 메신저에 위와 같은 문구들을 띄워놓고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친구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원혜원양이 미국으로 건너온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는 한 친구는“혜원이는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며 학교생활에도 충실했다”며“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다”고 말했다. 원양의 또 다른 친구는“대부분의 아이들이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계속 눈물만 흘리는가 하면 서로 이번 일에 대해 말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오는 29일은 원양의 16번째 생일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원양의 한 친구는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 전에도 혜원이를 만났는데 다음 주가 자신의 생일이니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며 “찍어주겠다고 말했더니 너무나 좋아하던 혜원이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신문을 봤는데 혜원이의 사진이 너무 안 예쁘게 나왔어요. 혜원이가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예쁜 모습을 남길 수 있도록 이 사진을 실어 주세요”라며 지갑에서 혜원양의 사진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또 “먼저 간 혜원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원양의 친구들은 ‘혜원이가 밝은 모습만 보여서 가정 내에서 그런 불화를 겪고 있었는지는 꿈에도 몰랐다’며 더욱 안타까워했다. 원양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친구들에게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이종범씨를 친아버지로, 이복동생을 사촌동생인 것으로 친구들에게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양이 다니던 글렌브룩 사우스 고등학교측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친구 등 재학생들을 위해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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