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유력한 차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로 부상했다.
독일월드컵 끝난후
에릭슨 후임으로 유력
본인은‘맡을수도’시사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4강신화를 일궈냈던 거스 히딩크(59) 감독이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나는 스벤-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대표팀의 후임으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AFP통신은 24일 영국의 도박사들은 에릭손 감독의 퇴임 뉴스가 나오자마자 대표팀 감독을 자국인 코치 가운데에서 선임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도 불구, 현 PSV 아인트호벤 및 호주대표팀 감독인 히딩크를 후임가능성이 높은 후보 첫 순위에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의 스포츠전문 사이트 스카이스포츠도 히딩크 감독의 에이전트를 통해 히딩크 감독의 PSV와의 계약조건이 재임기간 중에도 다른 팀과의 계약협상을 허용하고 있다고 보도, 이같은 보도를 뒷받침했다. 히딩크의 에이전트인 시스 반 뉘벤후이젠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아무런 접촉도 없었고 현재 PSV에 만족하며 아직 PSV와 계약이 1년 더 남아있다”면서 “시즌이 끝나면 호주를 이끌고 월드컵에 전념할 것이며 잉글랜드 감독 후보라는 것은 추측보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코멘트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거스(히딩크)가 자신이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대표팀 감독후보로 올랐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2010년 월드컵에도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만약 (잉글랜드측의) 제안이 온다면 당연히 흥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잉글랜드가 불러줄 경우 지휘봉을 잡을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미 네덜란드와 한국을 월드컵 4강까지 이끌었고 호주를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으며 PSV 아인트호벤과 래알 마드리드 등 세계 유수클럽들을 지휘한 히딩크를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선수노조의 고든 테일러 위원장은 “브라질이나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모두 외국인 감독을 쓰지 않는데 왜 우리는 외국인 감독을 써야하느냐”면서 에릭손의 후계자로 영국인 코치를 뽑아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FA는 후임감독후보 물망에 오른 영국인 코치들 가운데 히딩크의 경험과 경력에 버금갈 만한 인물이 전무하다는 점 때문에 이 문제로 상당한 고민을 해야 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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