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대로 된 라이벌을 만났다. 경험이 부족한 것을 빼고는 기량이 빼어난 선수다”
3기(期)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하고도 2차례의 평가전에서 후배 이호(22·울산)가 뛰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진공청소기’ 김남일(27·수원)은 24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무리 후배라지만 중원에서 이호의 플레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최고의 스타가 보기에도 뛰어났던 것. 그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라이벌을 만났다고 표현했다.
김남일은 지난해 3월26일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사우디와 2차전에서 출전한 이후 부상 등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다가 9개월여만에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공백이 길었고 부상에서 갓 회복했기 때문에 김남일은 아드보카트감독이 첫 경기부터 자신을 기용하지 않은데 대해 별다른 불만은 없다.
김남일은 “ 상은 나았지만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3∼4개월이 지나야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몸 상태 탓으로 경기에 못나오는 이유를 돌린 셈이다. 하지만 그 역시 핌 베어백 수석코치가 자신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조금이라도 주목받길 원하고 있다.
그는 “언론에서는 내가 중동 첫 경기부터 출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감독은 아직 나를 지켜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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