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화동들이 꽃을 전달하기에 앞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12번째 대표선수인 붉은악마는 LA 공항까지 대표팀을 마중 나왔다. 태극기와 ‘대한민국’이 새겨진 응원수건을 든 붉은악마들이 선수들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LA무승 17년 징크스 깨라” 성원
아드보카트 꽃다발 받고 싱글벙글
축구국가대표팀이 도착한 2일 LA 국제공항 입국장은 LA 붉은악마, 축구협회 관계자, 취재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빡빡한 전지훈련 일정과 긴 비행 때문인지 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오는 선수들은 다소 지친 모습이었지만, 17년 동안 지속된 ‘LA 무승 징크스’를 이번에는 꼭 깨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LA 레드스타 축구클럽(회장 랜디 조) 어린이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선수단을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등 선수단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주영준(9)군은 “멋진 반지 세레모니를 보여주는 안정환 선수가 제일 좋다”며 “한국 대표팀이 세 경기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표팀이 입국하면서 LA 붉은악마들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하루 일과를 젖혀놓고 공항에서 대표팀을 응원한 남상원(27)씨는 “이번 평가전 단체 응원에는 한국 붉은악마에서 파견한 2명도 동참할 것”이라며 “많은 한인들이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항을 나서기 직전 붉은악마들이 준비한 태극기에 직접 사인을 해주며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공항에서 선수단을 격려한 LA문화원 전영재 원장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한-히스패닉 커뮤니티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원장은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국가대표팀이 가장 많은 교민이 살고 있는 LA에서 평가전을 펼쳐 반갑다”며 “멕시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통해 양 커뮤니티가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시40분께 모습을 드러낸 국가대표 선수들은 별도의 공식행사 없이 숙소인 마리나 델레이 리츠 칼튼 호텔로 직행했다. 1990년 이후 LA에서 열린 A매치에서 대표팀이 8무5패의 초라한 성적을 올렸다는 사실에 대해 박주영 선수는 “이번에는 꼭 이겨야죠”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선수단이 모습을 나타내는 순간 팬들의 환호와 취재진의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자 친구나 가족을 마중 나온 타민족 주민들을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셀폰에 달린 카메라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열심히 찍던 한 백인은 그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라는 말에 멀쑥해 하며 셀폰을 집어넣기도 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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