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퍼틀씨
“아빠 주한미군이었니” 자주 오해
UC어바인 재학 도로시 퍼틀씨
“학창시절 흑인 친구들이 ‘너 엄마가 한국 사람인데 영어 잘 한다’고 놀리곤 했어요. 전 LA에서 태어났는데 말이예요”
UC어바인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흑인계 한인인 도로시 퍼틀(25)씨. 흑인계 혼혈로 겪는 퍼틀의 에피소드는 여타 흑인계 혼혈과 다르지 않다. ‘너 흑인같지 않다’ ‘아버지가 주한미군이었냐’등 흑인계 한인을 둘러싼 오해는 매번 똑같다.
사우스 LA의 집 마당에 된장독까지 있었던 환경에서 성장한 퍼틀씨는 한국어를 하기 원했던 어머니의 바람과 달리 한국어를 못 한다. 초등학교때 흑인을 무시하는 한 한국학교 선생님과 싸운 이후로 한국어와 담을 쌓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4.29폭동’을 집 앞에서 바라봤던 퍼틀씨는 “폭동은 한흑 갈등이 아니었다”며 “미디어가 문제 해결의 정답으로 한인을 타겟으로 삼았다고 생각한다”며 흑인계 한인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혼혈인 차별에 대해 “남과 조금 다른 외모 때문에 두 집단에서 모두 주목을 받기는 한다”고 말했다.
“한국서도 미국서도 타인종 취급”
USC 리더십센터 안젤라 킬로렌씨
“혼혈인은 대를 이어갈수록 혈연의 자취가 엷어지는 것이 가장 안타까워요” USC 한인 리더십 센터의 백인계 한인 안젤라 킬로렌(35)씨는 혼혈으로서 겪어야만 하는 남모를 고충을 털어 놓았다. 킬로렌씨는 “백인과 결혼한 동생 아기의 파란눈과 금발을 보니 어머니의 뿌리가 안 보여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킬로렌씨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셨다”며 “한인으로서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USC 한인 리더십 센터로 자리도 옮겼다”고 말했다.
킬로렌씨는 혼혈인 차별과 관련해 “어린 시절 한국에서 모두 외국인 취급을 해서 스스로도 외국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미국에 오니 백인 친구들이 중국인, 일본인 같다”며 차별을 지어 스스로 한인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언어, 문화를 모두 자산으로 갖고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어 잘 못하면 은근히 낮춰봐”
UCLA 석사과정 그랜트 선우씨
UCLA에서 도시계획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그랜트 선우(27)씨는 뿌리 깊은 역사적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의 피가 섞인 일본계 한인 3세다. 자신의 뿌리가 자랑스럽다는 선우씨는 실제로 KYCC와 저패니스 커뮤니티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을 정도로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러워한다.
한인과 가까운 일본계 혼혈인 덕에 선우씨는 혼혈인으로서 차별은 겪어보지 못 했지만 그는 흑인계 한인이 겪는 차별의 아픔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며 한인의 폐쇄성을 꼬집었다.
선우씨는 “한인타운에서는 한국어를 잘 못 하면 사람들이 우선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며 “한인타운은 한인인 나조차도 함께 하기 힘든 면이 있다”며 좀더 열린 마인드를 주문했다.
선우씨는 미국에서 한인들의 혈연에 대한 강한 애정은 행운이 깃든 결과라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의 적대국이었던 일본계 미국인들은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하는 비운을 맞아 현재는 주류 사회로 정서적으로 편입돼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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