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뱅크 타워에서 일하는 메쉬로우 파이낸셜 컨설팅의 송준호 컨설턴트가 건물 앞에서 부시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승관 기자>
2002년 알 카에다의 테러 표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LA다운타운 최고층 빌딩 US뱅크 타워 전경.<이승관 기자>
알카에다 2002년 테러 추진 했었다
부시, 전모 공개 다운타운 72층
‘US뱅크’타겟 비아라이고사
“실질 위협 없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알 카이다 조직원들이 항공기를 납치해 9.11테러 참사와 유사한 테러공격을 LA다운타운 최고층빌딩 ‘라이브러리 타워’(현 US뱅크 타워)를 상대로 감행하려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LA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주요 언론들도 이를 주요기사로 다루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내셔널 가드 메모리얼 빌딩’에서 전세계에서 진행중인 테러와의 전쟁 진전상황에 관한 연설을 통해 “대 테러전에 참여중인 미국과 동맹국들이 협력, 지난 2002년 납치한 비행기를 이용해 로스앤젤레스의 고층 빌딩에 충돌시키려한 알 카에다의 재앙적 공격을 좌절시켰다”며 “그들의 목표는 LA의 ‘라이브러리 타워’였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높이 1,017피트에 72층인 라이브러리 타워는 LA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연말연시 때마다 빌딩 끝 층 부분에 빨간색, 초록색의 ‘할러데이 전등’을 점화해 한인들은 물론 LA지역 주민들 눈에 익은 건물이다.
이와 관련,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은 당일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LA시가 테러공격의 목표인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상사태에 대비한 준비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실질적인 테러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LA 테러공격 목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오늘 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알게됐다”며 “그동안 만남 요청을 계속 거절했던 대통령이 3년이나 지난 시점에 이런 사실을 공개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한편 LA 주민들은 부시 대통령의 발표내용에 놀라움과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US뱅크 타워의 보안 관계자 및 입주 사무실 직원들은 “항상 가능성이 예견됐던 일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재정전문가로 이 빌딩에서 근무하는 송준호씨는 “부시 대통령의 발표를 듣고 처음엔 다소 놀랐지만 지금은 개의치 않는다”면서 “동료들끼리 이제 센추리시티로 이사하자고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빌딩측 보안담당 관계자들도 “이미 9.11테러 이후 여러가지 사태에 대비해 보안강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대통령의 발표가 현재의 우리 보안조치들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원·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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