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의 테러 목표였던 것으로 드러난 US뱅크 타워 빌딩 앞에서 기자들이 입주 사무실 직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4년전 음모라도…”불안감은 못떨쳐
놀라움 불구 평소와 같은 모습
“항공기 충돌한다면 엄청난 피해”우려도
2002년 알 카에다가 LA다운타운의 최고층 빌딩 ‘라이브러리 타워’(현 US뱅크 타워) 빌딩을 공격목표로 삼았었다는 9일 부시 대통령의 발표를 접한 LA주민들은 놀라움과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건물에 입주한 사무실 직원들은 별다른 동요없이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들이었다.
메쉬로우 파이낸셜 컨설팅에 근무하는 송준호 컨설턴트는 “처음에는 우리 건물이 타겟이라는 말에 무척 놀랐는데, 4년 전 계획이었다는 설명에 안심했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이 회사에 몸담고 있는 송씨는 “오전에 직원들이 디렉터에게 빨리 센추리시티 지역으로 이사 가자고 장난쳤을 정도로 별 걱정은 안 한다”고 덧붙였다. 바거 앤 워랜 로펌의 수 최 변호사는 “걱정은 되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9.11 이후 많은 사람들이 국가안보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솔직히 미국이 예전에 비해 더 안전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US뱅크 빌딩 소유회사인 맥과이어 프라퍼티즈의 패기 모레티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9.11이후 테넌트와 직원, 건물의 안전을 확고히 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고, 각급 정부와도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4년 전 이야기로 오늘 현재 구체적인 위협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건물 곳곳에 배치된 경비원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으며 기자들의 건물내 촬영도 보안을 이유로 거부하는 등 민감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인근의 한 사무실 직원은 9.11의 악몽을 떠올리며 “만약 이 빌딩에 항공기가 충돌해 붕괴된다면 뉴욕 테러에 버금가는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LA에서 가장 높은 사무용 건물인 US뱅크 빌딩은 72층 높이로 지난 1989년 LA중앙도서관 재개발 계획의 일부로 건설됐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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