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들도 수퍼보울 열띤 응원전
제40회 수퍼보울에서 한국계인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와이드 리시버 하인스 워드가 영광의 MVP를 차지하자 이를 TV로 지켜본 한인들은 모두가 자랑스러워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시애틀 시혹스의 수퍼보울 경기가 열렸던 5일 오후, 풋볼을 좋아하는 한인들은 TV를 관전하며 어느 팀이 우승컵의 주인이 될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각 가정에서는 가족, 지인들간 그룹을 지어 함께 경기를 지켜보는 광경이 연출됐으며, 일부 팬들은 인근에 있는 스포츠 바를 찾아가 외국인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한인들에게는 특히 어머니가 한국인인 워드 선수가 소속된 피츠버그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한인팬들이 많았으며 그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이에 관계없이 본인의 팀 선호도에 따라 지지의 함성을 보내는 냉정함을 보이기도 했다.
버논 힐스에 거주하는 이상인씨는“스코키에 있는 친구의 집에 모여 함께 관전했다. 우드 선수의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피츠버그팀을 응원하게 됐다”며 “함께 본 친구들도 대부분 피츠버그가 이기길 바라는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를 열렬히 응원했다는 이준혁씨(버펄로 그로브 거주)는“초반에 피츠버그가 다소 밀려 불안하기도 했으나 후반들어 워드가 첫 터치다운을 잡아내는 등 결정적인 수훈을 세우며 여유있게 우승하니까 속히 후련했고 너무나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워드의 얼굴에는 한국인의 모습이 역력히 남아있어 역시 피는 속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요일 오후에 수퍼보울 열기 때문에 울상을 짓는 이들도 있었다. 외국 영화를 취급하는 비디오 업체의 한인 업주들은“일요일에는 그래도 막바지 주말을 즐기려는 손님들이 없지 않은데 오늘은 수퍼보울 때문에 장사가 시원치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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