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의 찬양 순서까지는 그런 대로 좋았다. 문제는 메시지가 선포되는 목사님의 단독 무대다.
그렇지 않아도 설교시간이 너무 길다는게 교인 대다수의 불만인지라 누군가가 감히 고언(苦言)을 드렸다는데.... 그 바램은 오늘도 어김없이 허물어져 내리고 있었다.
20분이 지나고 30분도 넘어선다. 이때부터 ‘제발’ 하는 불경스런 기도가 저절로 나올 판이다. 하지만 하나님도 지쳐서 잠이 드셨는지 무응답인 것으로 보면 목사님의 지루한 40분 설교가 완승을 거둔 셈이다.
헌데 이번에는 마무리 기도랍시고 설교식 기도를 다시 해댄다. 맙소사 그게 또 5분. 매번 이런 식이다.
교회에 갈 때마다 뭔가에 대한 설레임은 누구나 가지는 감정이다. 그 때문에 한시간 거리도 마다 않고 달려왔건만 기대는 번번히 부서지고 마는 물거품이다.
짜증만 한 보따리 안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여보, 오늘 설교 뭐였어?” 아내가 물었다. “난 졸았어...” 남편의 대답이다. 그러자 뒷 좌석에 있던 아들 녀석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럴 거면 교회는 왜 다녀!” 어느 성도의 고백이다.
보통 주일예배 설교에 소요되는 낱말의 수는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6천에서 1만 단어까지라 한다. 그러니 내용이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말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준비가 잘된 설교는 길어질 이유가 없고 능력있는 목회자일수록 간단 명료하다. 누가 뭐래도 이건 현대 교인들의 강력한 요구다. 차제에 “오늘 설교 뭐였어?” 이렇게 반문하는 교인들이 우리 교회에는 얼마나 되는지 한 번 알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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