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MVP 하인스 워드가 11일 애틀랜타 맥도너의 어머니집에서 어머니 김영희씨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서울 전송>
수퍼볼 MVP 워드, 어머니 김영희씨 집 방문 감격의 상봉
“맘마(어머니)” “축하한다. 사랑스런 내 아들아.”
제40회 미 프로풋볼(NFL) 수퍼볼 MVP 하인스 워드와 어머니 김영희씨가 11일 낮 조지아주 애틀랜타 맥도너의 김씨 자택에서 상봉했다. 숱한 역경과 고초를 감내해야 했던 워드 모자가 ‘아메리칸 드림’ 성취를 확인한 극적인 순간이었다.
청바지와 흰색 셔츠 차림으로 고급 스포츠카 벤틀리를 타고 어머니집 앞에 도착한 하인스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어머니를 포옹하며 볼에 입을 맞추었다. 어머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잘 자라준 아들이 대견스러운 듯 연신 어깨를 만지며 사랑을 표시했고, 하인스는 어머니에게 환한 미소와 가벼운 입맞춤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인스는 쇄도하는 보도진을 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였다. 보도진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모자간 포옹을 거듭 요구하자 “동네 부끄럽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김씨는 “이틀 전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음식을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할 수 없이 내 아들에게 짬뽕을 대접해야 하겠다”고 말했고, 하인스는 “좋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김씨 모자와의 일문일답 요지.
◇하인스
-다음 목표는?
▲당분간 휴식할 생각이다. 그동안 너무 힘든 생활을 했다. 지금 너무 피곤하다.
-왜 부인과 아이들은 오지 않았나.
▲엄마하고 단 둘이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
-당분간 운동은 하지 않을 생각인가.
▲2-3주간은 쉴 생각이다.
-어머니에게 무슨 선물을 준비했나.
▲우리엄마 돈 좋아해요, 머니(돈) 많이 갖고 왔어요.(웃음)
-어머니하곤 얼마 만인가.
▲지난해 추수감사절(11월) 이후 처음이다.
◇김영희씨
-아이를 하나만 낳아 기르려는 엄마를 위해 한 말씀한다면.
▲때려서 기르고, 강하게 키우라.
-아들을 훌륭하게 키운 비법은.
▲특별히 한 일은 없어요, 혼자 밥 먹고 공부하고 잘 컸어요.
-한국에서 갑자기 아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일이어서 여러 사람들이 찾아와서 좋긴 한데. 너무 과잉스러워 거북하다. 내가 나서길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과잉스럽다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 흑인이라고 언제 사람같이 취급이나 했나. 어렵게 혼자 살 때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에서 관심을 갖고 대해 주지 않았는가.
▲잘 되면 쳐다보고 그렇지 않으면 쳐다도 안보는 게 한국 풍토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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