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숙<부동산 중개인>
둘째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간지 얼마 안된 어느날 집에 오는 길에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했다. “마미 오늘 우리 반에 새로 보이가 왔는데 그 애는 브라운 색이야.” 라고. 아이가 말 하는 의도를 알아 차리곤 되물었다. “니 친구 섀론보다 더 브라운이야?” “응”
“그럼 넌 무슨 색이데?” 왜 그런 질문이 필요한가 하는 얼굴로 다 아는걸 왜 묻는거야 하는 표정을 한채 아이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난 피치색이지.”였다. 어머 어머 넌 노벨 평화상 감이다! 하면서 무릎을 쳤다. 만 다섯살 먹은 아이의 눈에 비친 우리들의 피부색에 대한 표현이 그보다 더 정확할 순 없었으니까.
요즘 하인즈 워드에 대한 한국사람들의 관심이 굉장한 수준을 넘어 어이가 없는 정도가 돼가고 있다. 두 한국 항공사들이 그들 모자의 4월 한국행을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데 그거야 돈 버는게 목적인 항공사들이 광고비 차원에서 보면 돈 안들이고 몇배의 효과을 낼 수 있는 경우이니 이해가 가지만 왜 무엇때문에 한국 정부에서 훈장을 줘야 한다느니 하는 얘기가 들리는지는 전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하인즈 워드가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온것도 아니고 돈 많이 받고 있는 미국 프로팀에서 우승을 한 것인데 말이다. 앞으로 그들 모자가 한국에 갔을 때를 상상하는건 요새말로 안봐도 비디오다.
어느 한국 신문사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내건 제목이 아주 재미있었다. “벤츠 타는 식당 아줌마” 그의 어머니가 여기 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든 인생을 살았을지는 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알까. 더군다나 아들을 정정당당히 키우기 위해 힘들때도두,세잡을 뛸지 언정 정부 보조금을 타지 않았다는 그 정신력이 지금의 하인즈 워드를 있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만에 하나 그가 이번 수퍼볼에서 전반전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후반전의 기가막힌 터치다운을 못하고 게임에 졌다면 우리 한국사람들의 그에 대한 반응이 어땠을까? 아마도 지금과는 조금 다른 톤이 아니지 싶다. 또 한가지 궁금한것은 그의 아버지에 대한 것이다. 분명히 살아 있을텐데 아무도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의 아버지는 무슨
차를 타고 다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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