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교내에 만연한 인종차별이 표출된 것으로 한인 부모들이 힘을 모아 시정해야 합니다.”
엘리콧시티 소재 마운트 헤브론고에서 발생한 ‘케첩 투척 사건’과 관련(2월 24일 보도) 이 학교의 성인자 한인학부모회장(사진)은 한인 부모들이 학생들이 처한 실정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며,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성 회장은 “한인학생들이 부모가 걱정할까봐 얘기를 않고 속으로 삭이다 폭발하곤 한다”면서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성 회장은 케첩 투척 사건 이후 이의 시정을 위해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가해 학생들의 문서로 된 사과 ▲인종 문제를 포함 이번 사건에 대해 전 교직원과 학생에 공지 ▲가해학생에 대한 정당한 처벌 ▲모든 교직원에 대한 문화 세미나 실시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서명지에서 “케첩 투척 사건이 단순한 음식싸움이 아니라 수년간을 조용히 참기만 해온 한인 학생들이 무분별한 모독과 무시를 받은 현장이었으며 힘든 이민생활에 부당 대우까지 당하는 한국 학생들의 실정”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 과거에도 한인남학생이 학교 버스에서 내리다 미국학생들에게 구타당한 적이 있으며, 2년반 전에는 점심시간에 우유곽에 얼굴을 맞아 교장에게 얘기했지만 교장이 “졸업반 학생들이 재미로 한 짓이니 참으라”면서 사건을 무마한 적 있다고 폭로했다. 또 지난 22일 카운티 교육청이 주선한 학부모좌담회에서는 한인학생들을 괴롭히는 미국학생들이 KKK(Killing Korean Kids)란 말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성 회장은 “학교버스 안에서 한인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하워드 카운티내 다수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부모들이 남의 일이라고 여기지 말고 우리 손으로 우리 자녀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하지만 한인부모들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도 자기 자녀와 관련되어 있지 않으면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우려하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학교를 좋아하며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단결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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