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한푼에 정성이 수북”
문화회관 성금 기탁자들의 감동적 사연들
문화회관 건립기금으로 모아진 43만여달러라는 현금의 액수만큼 성금에 얽힌 납부자들의 감동적인 사연이나 뒷얘기도 많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깡통 할머니 정춘택씨와 병상에서 매달 모은 돈을 전한 이원성씨 부부는 물론 아버지의 말씀에 끌려 주머니를 턴 자녀들, 수년간 매달 금액을 보내기로 한 약정자, 남편과의 이별을 그리워하며 돈을 보낸 한인 등 가슴에 와 닿는 사연들이 많다. 피터슨에 거주하는 박무씨의 6명 자녀들은 아버지가 낸 3백달러와 함께 각각 2백달러씩을 각출, 총 1500달러를 만들어 아버지의 생일에 금액을 전달했다. “처음에는 자녀들도 반신반의했으나, 문화회관의 목적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금액을 전달하게 됐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었다.
낙원떡집 차두만 대표의 아들도 아버지를 따라 성금을 내게 된 경우.“처음에는 문화회관이 무엇인지도 몰랐으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2세로서 건립사업의 취지에 동감, 100달러를 보낸다”는 내용이 성금과 함께 건추회에 배달된 편지에 적혀 있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메리 김씨는 세상을 떠난 남편 고 토마스 김씨를 추모하며 남편의 이름으로 5백달러를 기탁했다.
메리 김씨는 이미 100달러의 성금을 낸 터였다. 김청락씨는 5년 동안 매달 25달러씩을 보내겠다고 약속했으며 현재 그 약속을 1년째 꼬박꼬박 지켜오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성금을 보내오는 단체도 있다. 12명의 회원들이 참가
하고 있는 수요골프클럽은 작년 이미 1,200달러의 성금을 전달했으나 조만간 설운도, 주현미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추가로 500달러를 보내왔다. 의사부인회도 지난해 1500달러를 기탁한데 이어 올해도 1300달러를 또 다시 보내왔다. 화교들도 건립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역시 같은 화교인 주현미씨가 시카고에서 공연을 펼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태교 화교협회 회장이 5백달러를 내놓았으며 협회에서는 75달러짜리 공연 티켓 10장을 구입해 갔다.
이에 대해 장기남 건추회 회장은“문화회관을 위해 보내주신 한인들의 사랑과 정성을 생각하면 너무나 감동을 받는다” 며 “여러분들의 성원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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