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메릴랜드한인회장 선거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10년만에 치르지는 경선에 출마한 두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뜨겁지만 과거와 같은 금권 선거는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자제하고 깨끗한 선거를 한번 해보자는 바람직한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하워드카운티 노인회의 경우 선거와 관련한 일체의 식사 및 향응 제공, 금품 요구, 동원약속 등을 거부하면서 ‘한인사회의 어른’들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천명,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노인 모임에서는 미국 선거 참여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후보들에게 금품을 요구하기 보다 적절한 후보를 후원하고, 노인 권익을 위한 사업을 당당히 요구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메릴랜드낚시협회의 경우 자원봉사자와 함께 선거장을 오가는 차량을 제공, 후보들의 부정행위를 막는데 일조하겠다고 나섰다.
1.5세들이 후보로 출마, 한인사회의 세대교체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1세들이 후세에게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의 표본을 보여주자는 데 지역 한인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0년의 세월동안 성숙한 한인사회의 자화상을 반영한 것이고, 선거를 통해 한인사회가 한 단계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한인들의 염원이 표출되는 현상이다.
이번 메릴랜드한인회장선거가 어떻게 치러지는 가는 미국의 공정한 선거풍토에 익숙한 1.5세와 2세들의 한인사회 참여를 담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나아가 타 지역에도 구태의연한 부정선거 의식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인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이번 선거문화가 선거 당일까지 지속돼, 후보와 유권자 모두에게 뿌듯한 자부심으로 남게 되는 ‘선거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한결같은 한인들의 바램일 것이다.
<박기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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