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대 메릴랜드한인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금품 살포 등 구태 재현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10년만의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한기덕-박보영(기호 1번), 김영천-오세강 후보(기호 2번)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표를 담보로 한 금품 지불 약속이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1.5세 및 2세들이 주축인 대학생들에게까지 현금 지불을 약속하며 표를 모으고 있어 지탄을 받고 있다.
선관위 및 양 후보 진영, 본보 등에 접수된 바에 따르면 모 후보의 경우 동포 대학생들뿐 아니라 유학생들에게까지 손을 뻗치고 있어, 1세들의 추태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다.
선관위는 학생들이 투표를 하면 50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선거 당일 피켓 등을 들고 선거 운동을 할 경우 추가로 더 지급하기로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후보들의 선거 운동은 볼티모어 지역을 넘어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몽고메리 카운티는 물론 경선 때마다 금품 동원 시비를 불러 온 솔즈베리 지역에까지 뻗치고 있다.
선관위는 이 지역에 모 후보가 차편과 점심, 동양식품점 장보기와 금품 등을 내세우며, ‘표’ 협상을 벌였다는 신고도 들어왔다고 알렸다.
일부 몰지각한 유권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정당하게 지지 후보를 선택하고, 투표에 참여하기 보다 식사 대접을 받거나 용돈을 구걸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
모 종교기관의 경우 신도회장 부인이 신자들에게 모 후보측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도록 주선했고, 또 다른 곳의 신자 대표는 한쪽으로부터 금품 제공을 약속받았다며 다른 후보와 협상을 시도하는 등 일부 종교인들이 부정선거에 앞장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오덴톤 지역 한인이 다수 재직하는 한 회사에서는 노골적으로 금품 수수를 전제로 선거참여자를 모으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올드 타이머인 이 모씨는 “한인사회가 크게 성장하고, 경제적 수준도 향상됐음에도 불구, 일부 한인들의 행태는 조금도 변한게 없다”면서 “자녀들에게 이같은 1세들의 추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며 개탄했다.
한편 양 후보는 모두 금품 선거를 부인했다.
한기덕 후보측은 “깨끗한 선거를 2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표 매수는 물론 단체 방문시 후원금도 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김영천 후보측도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식사 대접 정도는 하고 있으나 금품 살포는 일체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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