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결승 가자, 아니 우승이다”
야구 월드컵 4강을 꿈꾸며 출발했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미국을 대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자 워싱턴 한인사회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13일 밤 캘리포니아 애나하임 앤젤스 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를 밤늦게까지 지켜 본 한인들은 이튿날 직장에 출근하자마자 한국 팀 경기를 화제 삼아 이야기 꽃을 피웠다.
결론은 한 가지.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는 것. 아시아 예선에서 3연승으로 8강에 올랐을 때 “아직은 일본보다는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한인들은 그러나 중미 최강인 멕시코와 종주국 미국 마저 꺾어버리자 한국팀 실력을 우리가 오히려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혀를 두르고 있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최 모씨는 “한마디로 겁이 없는 한국 선수들 플레이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 경기에서 젊은선수 등이 보여준 플레이에서 같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이번 야구 경기를 통해서도 어떤 강팀과 싸워도 주눅들지 않는 한국 선수들의 패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큰 관심을 갖고 야구 월드컵을 지켜보고 있다는 강남중 워싱턴야구협회 전 회장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분명히 미국 선수에 비해 떨어지지만 팀웍이 탁월했다”고 한국팀 승리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스타의식을 버리고 한 번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팀 경기가 벌어지는 시간은 대부분 취침을 준비해야 하는 늦은 밤. 멕시코 전은 12일 밤 11시부터 시작됐고 미국 전도 12일 밤 10시에 열려 경기가 끝났을 때는 2-3시를 넘겨야 했다. 그나마 중계는 실제보다 3시간 정도 늦은 시간에 방영돼 야구팬들은 본의 아니게 밤을 꼬박 새웠고 다음날 곤욕을 치를 수 밖에 없었다.
박 모(버크 거주)씨는 “인터넷 ‘야후 코리아 닷 컴’을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면서 “대형 스크린은 아니었지만 너무 흥미진진했고 가끔 송출이 끊어질 때는 초조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감동을 전했다.
====4강 진출 경우 18일 준결승
한국팀의 최종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늘 밤 10시에 열리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6점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으면 4강에 진출하는 한국팀은 2위로 오르는 같은 조의 팀과 다시 시합을 갖는 약간 독특한 방식의 준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준결승은 18일 저녁 10시 캘리포니아 펫코 경기장에서, 결승은 20일 저녁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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