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자살방지협, 25일 ‘어둠속에서 빛으로’
’자살’이란 말을 입밖에 내기조차 두려우신가요? 말하지 않는 것이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음지에 가려진 ‘아시안 자살’문제를 양지로 끌어내려는 시도가 전보다 더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모습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오는 25일(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스코키 타운 내 웨버 레저 센터(Weber Leisure Center, 9300 Weber Park Place, Skokie)에서 열리는 ‘어둠 속에서 빛으로(Seeking Light in the Darkness)’ 행사에는 자살 생존자 및 시도자, 이들을 돕기 위한 커뮤니티 멤버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가 마련된다.
무엇보다도 사생활 보호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고, 마음 속 고민을 한국말로 털어놓을 전문가들이 준비된다는 점이 반갑다. 아시안 자살방지협은 지난 2004년 UIC대학 내 아시안 학생들의 줄이은 자살 문제로 고민하던 아루나 자 교수를 주축으로 발족된 모임이다. 한번쯤 주변인의 자살로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돼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자살’이란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 및 태도에 신중하다.
9일 베트남 센터에서 모임을 가진 이들은 최초로 난징학살 사건을 서양에 알린 뛰어난 중국계 작가 아이리스 장의 자살을 경험한 그의 친구 황리엔씨를 초청해 그의 자살 생존 경험을 들었다. 서부에 사는 친구의 죽음을 뉴스로 접한 저는 아이리스가 겪고 있던 문제에 친구로서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웠습니다. 그때 또 다른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 ‘네 옆엔 우리가 있잖니’라고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아시안 자살방지협(AAPSI)은 국가와 단체를 초월한 모임으로 자살 생존자, 대학 관계자, 건강 서비스 관련 종사자, 사회 사업가 등 다양한 커뮤니티 멤버로 구성돼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복지회의 나수경씨, UIC의 최희승씨, 최선옥 박사, 이경일 판사 등이 관련돼 있다.
최희승씨는 사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자살은 많이 일어나는데 쉬쉬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문제가 가려져 있다며 이 문제에 적극 나서 도와줄 한인 종교 지도자들의 도움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고자 하는 한인은 복지회(773-583-5501, soona@kacschgo.org) 또는 최희승(847-702-1398, hchoi20@uic.edu)에게 연락해 문의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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