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전 TV 구성작가)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볼 때마다 낯익은 나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날마다 같아야 할 내 모습이 때로는 다르게 보이는 날이 있다. 익숙해진 내 모습 뒤로 나의 오늘 기분이 보이는 탓이다.
사람들은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쓴다. 그리고, ‘첫인상이 어떻다’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은 내 안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꾸미는 것,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도 실은 내 안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그녀가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타낸다. 인생을 살아갈수록 예전에 비해 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읽어내는 능력이 생겨나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며 서로에 대해 느끼는 호감, 말로 옮기지 않아도 느끼는 교감, 이는 모두 보이지 않는 것들이 힘을 쓰는 탓이다. 우리네 생활 속에서 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의 오늘을 이끌어 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 삶에 큰 힘으로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대표적인 것은 무엇보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쌓아지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성장과정을 통해서 ‘거울’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이가 바로 부모다. 부모를 통해서 보게 된 세상과 세상살이의 방법을 평생 두고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모의 힘은 크다. 내가 맞이하는 희노애락을 부정적으로 보든지, 긍정적으로 보든지,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든지, 차가운 시선으로 보든지. ‘가정교육’이라 일컫는 이 관계가 오늘의 나를 만들어 간다.
둘째로, 내 자신이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가 하는, 바로 ‘경험’이라 일컫는 보이지 않게 쌓이는 기억들이다. 내가 지닌 경험들이 인생길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갈림길 구석구석에서 나타나 나의 결정과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의지력’이라는 정신적 에너지를 꼽고 싶다.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라’, ‘두드리면 열린다’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인생의 지혜들이 모두 우리 인간이 가지는 정신적 힘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세가지 요소들은 사실 모두 연결되어 있다. 내 부모님에게서 보고 배운 삶의 태도, 경험이란 나만의 기억들, 그리고 내가 가진 의지력,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나를 만들어 간다.
먹지 않아도 힘이 날 때가 있다.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바로 이 보이지 않는 것의 힘 때문이다. 인생의 행복도 이 보이지 않는 것의 힘일 것이다. 내 자신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이 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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