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들도 WBC야구 열기 후끈
중계시간·채널 문의 쇄도
시카고 한인사회에 월드컵 축구뿐만 아니라 한창 열리고 있는 월드컵야구(WBC)의 열기까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WBC 클래식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드림팀이 얼마 전 일본에서 열렸던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일본팀을 격파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여기저기서 이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관심의 조짐이 보였다.
이후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8강전에서 한국팀이 강호 멕시코 대표팀을 2대 1로 물리치자 마침내 시카고한인들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본보에는 13일 열렸던 한국과 미국의 중계 시간을 묻는 한인들의 전화가 쇄도했으며, 경기가 열린 당일 밤에는 가정에서 또는 한인 카페 등에서 지인들과 함께 한국팀을 응원하는 한인들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한인들은 가정에 케이블이 연결돼 있지 않아 중계 방송국인 ESPN2가 나오는 곳을 찾느라 분주히 움직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이 이승엽, 최희섭 등의 홈런을 앞세워 결국 7대 3으로 미국을 격파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일부 한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로저 클레멘스, 데릭 지터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팀을 이룬 미국을 이겼다는 것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가 아니냐는 것. 이같은 여세를 몰아 조1위로 4강전에 올라가고 내친 김에 우승을 하자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이주영(34)씨는“박찬호나 김병현, 서재응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현재는 1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그래서 미국팀을 맞아서 승리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4강뿐 아니라 우승도 한번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버논 힐스 거주 스캇 리(33)씨는“친구들과 함께 코지에서 모니터를 통해 야구를 봤다. 해설자가 한국의 내야진은 거의 세계적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에 상당 부분 동감했다”고 말했다.
샴버그에 사는 한인 야구팬은“케이블이 없어 수소문한 결과, 한국 야후 웹사이트(www.yahoo.co.kr)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한다는 사실을 알고 한-미전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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