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숙<부동산 중개인>
우리나라 속담엔 아주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는데 왜 배가 아플까 생각을 해본다. 우선 그저 평범한 사람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도 아닌 사촌이 땅을 사서 부를 늘리면 샘이 나고 기분이 나빠진다. 소위 속상해 죽겠고, 속이 뒤집히고, 비위가 상하며, 밥맛이 떨어진다. 이렇게 소화기관과 관련돼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연스레 배가 아파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왜 하필이면 사촌일까?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와 비교를 하는데 대상은 주로 주변에 있는 배경이 비슷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너무 가까운 부모 자식도 아니고 아주 남도 아닌 만만한 사촌인 것 같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시기하기 보단 어떻게 해서든지 그 장점을 찾아 배우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이제부턴 아픈 배를 고치기 위해 소화제를 사기보다는 사촌에게 점심을 사주고 어떤 방법으로 땅을 샀는가를 알아내는게 더 현명할 것 같다.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속담은 “못 오를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는 게 아닐까 싶다. 사랑에 빠진 남녀중에 한쪽이 쳐지면 으례히 장모나 시어머니 되는 사람이 읊는 대사이다. 불가능한 일은 일찌감치 단념해야 하며 분수에 넘치는 일은 생각지도 말라는 말이다. 하지만 올라가 보지도 않고 어떻게 오르지 못한다고 단정지을 수 있으며 정 오르는게 불가능하다고 결정이 났다고 해도 쳐다보지도 말란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맥락의 또 다른 속담은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인데 송충이가 솔잎이 아닌 다른 잎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이런식으로 쳐다보지도 않고 솔잎만 먹으면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도 없고 여전히 송충이로 남겠지만 꿈을 실현 시킬 가능성 또한 별볼일 없을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켄터기 후라이 치킨의 창시자인 커늘 샌더스는 예순 일곱의 나이에 자기가 개발한 닭튀김 조리법으로 식당을 시작하려고 파트너를 찾아 다녔지만 무려 천아홉번의 툇자를 맞았으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드디어 천십번째에 파트너를 맞나 칠순에는 재벌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영감님이 중간에 나무에 오르길 포기했더라면 우리는 그 맛있는 닭고기를 맛도 보지 못할뻔 했다. 샌더스 영감님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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