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씨
오늘 강연회 갖는 김지하씨 인터뷰
장보고 ‘신라방’같은 역할
한미 한차원 높은 파트너십
김지하-. 한 때 그 이름만 되뇌어도 불온했던 적이 있었다. ‘신새벽 뒷골목에/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타는 목마름으로)라고 절규하던 시절, 그는 시인이었다. 그 김지하(사진·65)씨가 LA를 처음 방문했다. 그는 오늘(4일) UCLA와 LA 한인타운에서 두 차례 강연을 갖는다. 청중들은 이 자리에서 그러나 저항 시인 김지하가 아니라‘문화운동가 혹은 사상가 김지하’를 만나게 될 것 같다.
3일 부인 김영주씨와 함께 만난 김지하씨는 한류에 대해 오래 이야기했다. 그는 특히 LA에 한류 교류와 생산의 거점역을 주문한다. 미국과는 한 차원 높은 창조적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2번의 강연도 이런 내용이 주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한류 LA 역할론은 대략 이렇다.
한류는 이제 영상 차원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급한류, 사상한류로 가야 한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미국의 도시 LA는 우리 동포가 밀집해 있다. LA는 장보고 시절 당에 세워졌던 신라방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한 차원 높아진 한류 속에 다인종 사회의 평화, 생명, 문명 충돌 등에 대한 대안이 담겨지고, 과학과 자본이 있는 미국과 창조적 파트너십이 이뤄진다면 한류 확산의 새 장이 펼쳐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LA에는 할리웃이 있다. 한류 컨텐츠는 물론 자금투입과 공동배급까지 이뤄질 수 있다.
그가 꿈꾸는 한류는 한국의 정신세계를 바탕으로 하는 신문명의 차원으로 들렸다. 그는 이런 말을 던지고 갈 따름 결실을 맺고 거두는 것은 별개라는 담론을 폈다.
그에게 한국의 정치상황을 꺼내자“나는 정치와 관계가 없고, 내가 일하는 분야는 문화”라며 선을 그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정치경제 세대가 아니라 문화세대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19일 미국에 도착해 보스턴, 뉴욕,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등을 거쳐 LA에 왔다. 하버드 대학 등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지역에 따라 수 백명의 청중이 모여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김지하씨가 대중집회를 통해 미주 한인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평화협회(회장 차종환·이사장 김용현)가 본보 특별후원으로 마련하는 김지하 초청강연은 오늘 오후 6시30분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UCLA 로이스홀 강연은 오후 2시에 열린다.
<글 안상호·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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