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선/자영업
‘선물’ 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따뜻하고 포근해진다. 사랑한다고 , 감사하다고, 힘을 내라고 주고 받았던 선물과 카드와 편지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내안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추억들은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난 내게 오는 글귀는 가능하면 모아두려 애쓰는 편이다. 그 역사도 30년쯤 되다보니 양도 만만치 않아 지금은 편지를 제외하곤 많이 정리하였다. 그런데도 오빠가 군대에서 보내왔던 편지들로부터 시작하여 친구들, 직장동료들의 편지가 아직도 많다. 이렇게 친구가 많았던 시절이 나에게 있었나 싶다. 그래도 몇몇 친구들의 반복적인 글들이 대부분이고 보면, 자주 만나도 쓸말이 많았던 그시절이 그리워진다 .
미국에서는 억지로 하거나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선물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대로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보편화 되있는 것 같다. 내게 있어 선물의 의미는 순수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간혹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겉치레에 치중한 고액(?)의 선물도 있어 불편했던 기억도 있다 . 선물도 나이를 먹나보다. 미국생활을 통하여, 또 삶의 연륜을 통하여 진정한 선물의 값어치를 알아 가니 말이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마음에 맞는 친구에게, 이웃에게, 교인에게 작더라도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기쁘고 설레이고 보면 선물은 삶의 활력소임이 분명하다. 꼭 선물이 아니더라도 카드 한장으로 서로의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기도 한다. 처음엔 그까짓 카드한장이 무슨 감동을 주겠냐며 장문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었는데, 바쁜 생활가운데 누군가를 위하여 카드를 사서 관심을 표현하기도 쉬운일이 아니기에 점차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치료차 집에서 쉬면서, 격려의 카드라도 받게 되는 날이면 기분이 좋고 정말 위로가 됨을 경험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에게 아주 조그만 선물이라도 보낼라치면 깨알같이 쓰여진 땡큐 카드가 어김없이 날라왔다. 아이들에 대한 칭찬의 말과 더불어 선물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는 내용의 말들을 대하다 보면, 인생을 꽤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과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것 같은 믿음도 주었다. 또한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감사를 표현하는 것을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니 미국에 잘왔다 싶기도 했었다. 나와 선물로 관계된 모든 분들이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들이 늘 선물을 주고 받을때의 마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속에, 관심속에, 감사함속에 미움과 갈등이 다 사라지는 세상이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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