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팍 아파트 사건현장
빈나양 일가족이 다니던 찬양교회 교인들이 10일 저녁 교회에 모여 슬픔에 잠긴채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김목사, 빈나양 입양의사 밝혀
“목사님, 저 총 맞았어요”
지난 9일 에코팍 아파트에서 발생한 김상인씨 일가족 권총 살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김씨의 딸 빈나(16)양은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10일 자신이 입원중인 USC카운티 병원을 찾은 찬양교회 김성대 목사와 숨진 어머니 김영옥씨의 사촌언니 전모씨를 만나자 힘겨운 목소리로 일행을 맞았다.
빈나양은 특히 전날 집에서 일어난 참변의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 “엄마 아빠는 어디 있냐”고 묻더니 “엄마가 보고싶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또 김 목사 일행이 병실을 나서려고 하자 빈나양은 “목사님 가지 마세요” “목사님 사랑해요”라며 조금 더 함께 있어주기를 바라기도 했다.
김 목사는 “빈나가 사건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빈나는 눈 주변에 멍이 조금 들었을 뿐 눈에 보이는 외상은 없었고, 특히 뇌에 탄환이 박혔는데 기적적으로 생명을 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교회와 유가족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7시 교회에 모여 장례일정 등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한 김씨는 평소 가족을 끔직히 아끼는 등 모범적인 가장이었으나 잇단 사업부진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평소 동생처럼 지내온 김모씨는 “어쩌면 형님의 행동은 이미 예견된 것일지도 모른다”면서 “최근 사업에 투자한 돈들이 제대로 돌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나 없이 아내와 애들만 고생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돌아가신 형님은 부인에게 돈걱정을 하지 않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생존한 딸을 무척 귀여워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목사는 가능하면 빈나양을 입양하겠다고 밝혔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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