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 돈봉투 사절 늘어나
“축의금, 기념품, 화환 일체를 정중히 사양합니다”
오는 23일 70세 생일을 맞이하는 김재휘씨의 칠순잔치 초대장에 쓰여진 한 글귀다. 선물 및 화환 등을 사양하고 마음만 받는다는 것이다. 올해 90세를 맞은 아버지 최경운씨의 구순잔치를 계획 중인 최성기씨도 선물과 화환을 사양할 계획이다.
최씨는 “아버님이 걸어오신 90년 생애에 신세 지신 분들을 초청해 감사하는 자리니 만큼 선물을 사양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내일은 다른 해가 뜬다’는 제목의 자서전 출판기념식을 가진 나라사랑어머니회 유분자 회장 역시 초대장에 화환이나 축의금을 정중히 거절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타운내 경조사에 화환이나 축의금을 사양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다. 이같은 트렌드는 부모님의 칠순·팔순잔치, 자녀 돌잔치, 혹은 출판기념회 등 소규모 가정 행사에서 두드러진다. 이전에는 재벌이나 정치적 유명 인사들의 행사에서나 찾아볼 수 있던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자주 눈에 띄며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화환이나 축의금을 사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객들의 낭비와 부담을 줄이고 행사의 참된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유분자 회장은 “미주 한인들은 체면보다는 실질적인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하객들의 낭비를 줄이고 내실 있는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문화가 시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기씨도 “아버님께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을 초청한 자리이니 만큼 하객들의 부담을 느끼지 않는 자리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축의금 및 화환 사양 문화’는 하객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와 함께 대부분의 한인들에게 환영받는 분위기다.
<홍지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