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4월 18일 진도 8.3의 대지진으로 3천명 이상 사망
“또다른 ‘빅원’ 2032년까지 온다” 경고
-----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미 서부지역의 사회ㆍ경제적 지형을 바꾸어놓은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일어난지 오늘로 만 100년을 맞았다. 1906년 4월 18일 새벽 5시경 샌프란시스코만을 뒤흔든 대지진은 당시 리히터 지진계로 8.3의 진도를 기록한 ‘빅원’(Big One)이었다.
◆대지진의 피해: 100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9만채의 빌딩이 손상을 입었다. 또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았지만 최소 3천명 이상, 최대 6천명까지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던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밖에 25만명의 주민이 집을 잃고 주거지를 떠났고 피해액수가 1천500억달러에 달했다.
주요 건물과 역사적 유산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됐다. 당시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돔을 자랑하던 샌프란시스코 시청도 불에 타 훗날 재건축됐다.
◆대지진의 영향: 대지진은 미 서부 최대의 경제 및 사회중심지였던 샌프란시스코의 위상을 뒤바꿔 놓았다. ‘골드러쉬’를 타고 몰려든 사람들로 산업의 중심지였던 샌프란시스코는 대지진 이후 버클리와 오클랜드항구를 통해 수십만명의 주민이 이곳을 떠나 LA를 비롯한 남가주로 터전을 옮겨갔다.
대지진후 샌프란시스코는 산업기반을 상실한 채 재건이 이뤄진 후에야 관광 및 금융산업의 중심지로만 남게 되었다. SF 대지진은 미국에 ‘지진학’이 정식 과학으로 자리잡는 계기를 만들었다. 당시 조지 파디 가주지사는 특별예산을 통해 지진대 연구를 명령,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를 비롯한 주요 지진대가 밝혀지게 됐다.
◆또다른 ‘빅원’은 언제?: 베이지역은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을 또한차례 겪으면서 베이브리지가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지진학자들은 100년전 이 지역을 뒤흔든 ‘빅원’이 2032년까지 또 한차례 닥칠 것을 경고하고 있다.
1906년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또 일어나면 당시보다 피해는 훨씬 더 클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했다. 진도 7.9의 지진이 다시 일어나면 수천명이 사망하고 340억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주년 기념행사: 18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대지진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기념식이 열린다. 전세계의 지진 및 지질학자, 비상계획 및 도시설계, 그리고 건축학자들 2,500여명이 참가하는 학술대회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 등이 참가해 연설할 예정이다.
또 1906년 대지진 당시 생존자들이 이날 기념조형물에 헌화하고 개빈 뉴섬 SF시장도 기념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진대비 비상용품: 전문가들은 100년 전과 비슷한 규모의 ‘빅원’이 언제라도 다시 뒤흔들 지진대에 살고있는 만큼 베이지역 주민들은 비상용품을 가정마다 상비해둘 것을 권하고 있다. 여기에는 식수와 비상식량, 밧데리 작동 라디오와 전등, 상비약, 의류, 중요 서류 등이 포함된다.
또 가정마다 지진 발생시 대피 및 인명구호, 가스 및 전기 차단 방법을 온 식구가 사전에 숙지하는 등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