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태권함성 속에 끈끈한 태권우정
부시 대통령 등 축전 이란 출전 막판 무산
약 700명의 태권남녀들이 쏟아놓는 태권함성이 쉴새없이 터져나왔다. 스탠드에서는 선수와 가족, 태권팬들 1,500여명이 6개 링에서 펼쳐지는 태권동작 하나하나에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미 대학태권도의 요람 UC버클리 국제무도연구소(마샬아츠프로그램, 소장 민경호 박사)가 주최하는 제37회 UC오픈 태권도 챔피언십이 15일 하루종일 UC버클리 하스파빌리온에서 열렸다. 미국에서 가장 유서깊은 대회 중 하나인 올해 UC오픈에는 남녀별 체급별 띠색깔별로 약 700명이 출전해 품세와 겨루기 부문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며 태권우정을 다졌다.
유타 등 다른 주의 태권남녀들도 상당수 출전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출전범위는 넓어지고 대회권위는 높아져온 UC오픈은 올해 대회진행위원장인 안창섭 박사(UCMAP 액팅디렉터)의 교섭으로 이란에서 15명이 출전키로 해 이 대회의 소망인 국제대회로의 발돋움을 기약했으나, 미-이란 관계 악화에 따른 비자발급 문제로 막판에 출전이 좌절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대이란 강압정책을 주도해온 조지 부시 대통령은 “스포츠대회는 우리나라의 문화에 중요한 일부”라고 전제한 뒤 “무도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집중력을 연마함으로써 호신술, 인내력, 스포츠맨십을 가르쳐준다”며 “무술을 연마해온 여러분의 강인함과 자기규율은 다른 사람들에게 훌륭한 전범이 된다”는 내용의 서면축사를 보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협회장,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정상기 SF총영사, 탐 베이츠 버클리시장, 개빈 뉴섬 SF시장,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 등 연방 및 로칼 주요인사들도 태권도의 우수성을 상찬하고 성공적 대회를 기원하는 축사를 보내왔다.
태권도는 태권술이 아닌 인간의 길임을 강조해온 이 대회 산파역 민경호 박사는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지혜, 나를 아는 것은 깨달음”이라며 “모든 출전자들이 이 대회를 통해 자신을 아는 데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창섭 진행위원장은 “이 대회는 출전선수 뿐만 아니라 90명에 가까운 심판진, 약 150명의 진행요원, 약 250명의 자원봉사자 등의 공동노력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세계태권도협회의 개정규정에 따라 12점 상한제(겨루기에서 한 선수가 12점을 먼저 따면 라운드에 관계없이 경기를 중단하고 TKO승 선언), 7점차 룰(겨루기 점수차이가 7점이 나면 경기중단 TKO승 선언), 안면공격 등 고난도기술 가중치가 도입돼 예년에 비해 박진감넘치는 경기가 펼쳐진 이날 대회에서 UC버클리 보박 페제슈키 선수는 발군의 실력으로 남자일반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부문별 입상자 명단은 19일자에 게재).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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