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상공회의소, 한인회장 후보 4인 초청토론
후보들이 내심 내켜하지 않았던 자유토론이 이뤄지면서 한인회장 후보들의 자질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8일 밤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신구현)가 마련한 한인회장 후보 초청 토론회는 당초 예정과 달리 후보자간 자유토론으로 즉석에서 형식이 바뀌면서 후보자들이 제시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후보자 자질에 대한 비교 검증이 부분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지난 선관위 1차 토론회 때와는 양상이 다른 직설적인 공격성 질문이 쏟아지면서 후보자들은 답변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남문기 후보는 후보에게 할당된 정견발표 시간 15분을 채우지 못하고 7분 정도에서 발표를 마쳐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한인회장직에 풀타임으로 봉사할 수 있겠느냐는 한 후보의 질문에 대해 남 후보는 “컴퓨터만 있으면 1시간 30분만에 뉴스타 일을 다 처리하고 있다. 내가 돈벌러 돌아다니면 상공회의소장(?)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했다.
당선 후 3개월내에 한인회 중장기 발전 계획을 내놓겠다는 구체성 없는 공약을 지적받은 김기현 후보의 답변도 궁색했다. 김 후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 한인사회에 오래된 분들과 컨설턴트의 조언을 받아 전문적인 한인회를 만들겠다”는 피상적인 대답으로 일관해 참석자들로부터 전혀 준비도 없이 공약만을 내세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비난 제보가 많은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은 김남권 후보의 답변도 명확치는 않았다. 김 후보는 “내가 한인회장에 출마한 이유중 두 번째가 바로 이 문제다. 봉사활동을 잘해온 사람을 돕지는 못할 망정 깎아 내리려고만 하는 풍토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이고 속시원한 해명은 하지 못했다.
유일한 여성인 스칼렛 후보는 지금까지 한번도 밝힌 적이 없었던 ‘여성은행 설립계획’을 느닷없이 들고 나와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엄 후보는 “여성 후보인 만큼 여성들을 위한 은행을 설립하려 한다, 또 개인 자금을 여성 영세 사업가에게 융자할 생각”이라고 즉흥적인 듯한 공약을 내놓았으나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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