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 문화 전통 부족
백인 문화 동경심
강한 준법정신 등 탓
시위 참여 많지않아
연방의회의 이민개혁안 논의와 관련해 라틴계 커뮤니티가 들끓고 있지만 또다른 이민사회의 한 축을 이끌고 있는 아태계 커뮤니티의 참여는 이상하리만큼 저조하다. 2000년 센서스에 따르면 멕시코계의 경우 외국태생 인구가 40%인데 반해 한인과 필리핀계의 경우 무려 70% 이상이 외국태생임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움직임을 찾기 힘들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심 저조의 이유로 유교로 대표되는 동양적 정서, 아태계 이민사회의 다양성, 백인문화에 대한 동경 등을 꼽는다.
칼스테이트 프레즈노 정치학과 차만재 교수는 “아태계 중에서 일본계가 친민주당 정치성향을 보이는데 일본계는 신규이민이 적고, 한인과 중국계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하고 백인사회를 갈망해 참가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70년대 미국내에서 학생운동이 활발했을 때도 아태계 학생이나 교수가 참여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였다며, 동양계 이민자 사회에서 데모 문화에 대한 전통이 부족한 것도 이 같은 현상을 심화시킨다고 분석했다.
UCLA 인류학과 박계영 교수는 아태계 커뮤니티의 구성의 다양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경우 이민 역사가 길어 커뮤니티 리더들이 이민 문제에 관심이 적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아시안아메리칸 스터디 교수들조차도 문제 의식이 없다”며 “중국커뮤니티의 경우 불체자와 노동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쪽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학교 마성표 이민자 권익옹호 담당자는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동양적 정서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는 “한인들은 서류가 없다는 것을 공개하는 데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아태계 최대 커뮤니티인 중국계와 필리핀계의 최대 현안이 본국 내 가족을 초청하는 가족재결합 이슈라는 점과 강한 준법정신으로 아태계 커뮤니티에 ‘불법은 불법’이라는 의식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도 참여가 저조한 배경이란 지적이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