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경(왼쪽에서 세번째)씨 가족. 왼쪽부터 둘째 딸 진영, 막내 희선, 남편 경덕씨, 장남 호선, 큰 딸 소영양.
애틀랜타 강은경씨 가족, 골수 기증에 마지막 희망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강은경(44)씨. 가족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온다.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남편 강경덕(46)씨, 그리고 큰 딸 소영(17), 장남 호선(14), 둘째 딸 진영(8), 막내 희선(3) 등 소중한 가족 곁을 떠나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족들도 답답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참고 또 참고 있다. 당사자는 언제 스틱스 강(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을 건널 지 모르면서 오히려 자신들이 위로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
강씨가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2월. 진단을 받기 한 달 전 감기가 심해 응급실에 갔다 폐렴 진단을 받긴 했으나 치료받으면 나을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아 재검사를 받았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 본인도 본인이지만 가족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남편 강씨는 “감기도 잘 안 걸리는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아내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고 있지만 골수 이식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절망적”이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러나 남편 강씨는 아내를 살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임을 내비췄다.
그는 “나 하나 믿고 가족을 뒤로 한 채 이민 온 아내를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면서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반드시 살려내고 싶다”고 했다.
남편 강씨는 한국에 강씨와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이 한 명 있다는 이야기를 골수협회로부터 통보 받았다. 그러나 실제 이식이 가능할 만큼 골수가 일치하는 지 여부와 실제 골수 기증 의사가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골수 이식을 받아도 완치를 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받으면 받을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병원에서 말하더군요. 오직 여러분들만이 제 아내를 살릴 수 있습니다”며 강씨는 한인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770)324-4825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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