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UCLA에서 열린 ‘비영리단체 박람회’에서 아시안 골수기증협회 헬렌 김(맨 왼쪽) 코디네이터가 학생들에게 협회에서 하는 일을 설명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박람회’ 한인 모습 거의 안보여
“가정서 물질보상에 치우친 가치관 교육 탓”
비영리단체 취업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저조하다.
21일 UCLA에서 LA지역에서 활동중인 약 50개 비영리단체가 참가한 ‘비영리단체 박람회’에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대학생과 일반인 500여명의 구직자가 몰렸지만, 한인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구인 활동에 나선 각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서비스를 실시하려고 해도 직원 채용이 쉽지 않아 애로가 많다고 전했다.
아태계 커뮤니티에 직업교육과 취업알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스(www.pacela.org)의 킴 트레인 인력담당 디렉터는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이중언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할 때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찾는 게 가장 어렵다”며 “한인언론에 광고도 하고 한인 비영리단체에도 알리는 등 나름대로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한 1.5세와 2세들의 비영리단체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데는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힘든 이민생활을 하는 1세들의 상당수가 보상심리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자녀들에게 ‘의대나 법대에 진학해 전문인이 되라’는 식으로 치우쳐진 가치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아시안 골수기증협회(www. asianmarrow.org) 기증자 모집 코디네이터인 헬렌 김씨는 “부모들이 자녀에 기대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며 “무조건 화를 내고 강요만 하면 자녀들은 반대쪽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벌리힐스 위클리에서 기자로 근무하다 지난해 진로를 바꾼 김씨는 “돈을 추구하는 변호사나 의사 친구들은 스트레스를 토로하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면 보람도 있지만, 그만큼 희생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12년째 페이스에서 근무하는 트레인 디렉터는 “몇 몇 큰 비영리단체의 중요직책을 제외하면 영리기관에 비해 보수가 적은 게 사실”이라며 “사회를 향한 마음이 없으면 도전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박람회를 주최한 비영리단체 포털사이트 아이디얼리스트(www. idealist.org)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에 대한 아태계 커뮤니티의 관심은 타 커뮤니티에 뒤지지 않는다.
에이미 포트하스트 프로그램 매니저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가 주최하는 행사 참가자의 10∼30% 정도가 아태계로 추정된다”며 “한인들이 관심이 증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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