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밀알선교단과 뉴저지밀알선교단이 공동주최한 장애체험행사에서 학생과 직장인들이 휠체어 타기와 눈가리고 걷기 등을 통해 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
비록 잠깐이었지만 앞을 못 본다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이제 장애인들의 심정을 조금 알 것 같아요“
22일 오후 뉴저지 연합교회 강당에서 비장애인들이 장애우들의 불편을 직접 체험하는 ‘장애 체험행사’가 뉴욕한국일보 후원으로 열렸다. 뉴욕밀알선교단과 뉴저지밀알선교단이 장애인 주간을 맞아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체험행사는 일반동포와 장애우 등 200여명이 함께 참여해 시
각, 청각, 지체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장애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우선 1일 장애인이 된 참가자들은 눈을 안대로 가리고 현관문과 계단 등을 통과하는 시각 장애 체험을 했다. 한 참가자는 3층으로 된 계단을 내려오는 코스에서 꼼짝도 못하고 연신 발만 동동 굴렀다. 담당자가 옆에서 “한 발짝만 오른쪽 내 딛으세요”라며 계속 방향을 유도했지만
참가자는 어쩔 줄 몰라 했다.
휠체어 체험장도 마찬가지였다. 양 팔이 균형을 잃어 제대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던 한 체험자는 오르막 길 앞에서는 결국 휠체어를 끌고 올라가야만 했다. 휠체어와 휠체어 거리 간격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 체험자들끼리 부딪힐 뻔하기도 했다.
귀를 막은 채 의사를 전달하는 청각 장애 체험에 나선 참가자들은 10글자도 되지 않는 단어를 옆 사람에게 전달하는 게임을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시각 장애 체험에 나섰던 정승진(35, 무역회사원)씨는 “정말 쉽지 않다.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나 이웃의 도움 없이는 단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할 정도로 불편하고, 집 밖으로 나가는 자체가 겁이 날 것 같다“고 체험소감을 밝혔다.
지체 장애 체험을 한 원진주(테너플라이고교 12학년) 양 역시 “휠체어를 이용해 50미터 정도를 가는 데도 진땀을 흘렸다”면서 “이번 체험으로 장애우들의 불편과 고통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장애 체험 이벤트 외에도 뉴욕밀알선교단과 뉴저지밀알선교단 소속 사회 복지사들이 나와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을 설명하는 시간과 함께 한국의 복음성가 가수 소향과 밀알 유스&성화 밴드의 장애우들을 위한 찬양 공연행사도 가졌다.
최병인 뉴욕밀알선교단장은 “장애우들을 보는 한인 사회의 시선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매년 장애체험 행사를 정례화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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