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들 “불체자 사면 반대” 별도 시위 계획
이민 개혁법안은 ‘곧 통과’관측
불법이민 규제법안의 철회와 불법체류자 사면을 요구하는 5·1 파업을 1주일 앞두고 반이민법 찬성, 반대자의 대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열세에 놓였던 반이민법 반대세력들에 참여하는 흑인들이 증가하며 이민개혁 논란이 ‘백인-흑인’ 연대세력과 라틴계 간 인종문제로 비화하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23일 사우스 LA 중심지 버논과 크렌샤 코너의 레이머트 공원에서는 흑인시민단체와 미뉴트멘 프로젝트 관계자들 100여명이 대형 성조기와 피킷을 들고 불법 체류자 추방 및 국경 수비 강화를 요구하는 합동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 흑인시민단체는 흑인 인권 및 노숙자 권리향상에 관여하고 있으며, 미뉴트멘 프로젝트는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입국하는 사람들을 적발하기 위해 유럽계 백인들이 주축이 돼 조직된 자경단이다.
시위 주도자 테드 헤이즈는 “불법 이민자들의 침략에 시달리는 미국인들 중 흑인 피해가 가장 크다”고 주장했고 “잉글우드에서 자란 유일한 백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백인남성 조 글라스코는 “미국 정체성을 위협하는 멕시칸들을 몰아 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는 5월21일 다운타운LA에서 불법 이민 금지 시위를 가지며 거세지는 불체자 사면의 불길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한편 라틴계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반이민법 반대세력은 대규모 반이민 규탄 시위를 통해 지난달부터 조성된 분위기를 총파업이 예정된 5월1일까지 몰고 갈 예정이다. 이들은 오늘 오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민개혁 관련 연설이 계획된 어바인으로도 몰려가 피킷 시위를 벌이고, 민족학교, 봉제협회 등 불체자 사면을 지지하는 한인 단체들과 합동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등 크고 작은 시위와 기자회견들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장외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민개혁 상원 법사위 수정안의 연내 처리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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