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한 고교생이 인터넷 웹사이트(collegeconfidential.com)에 올린 애원조의 글이다.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이 글을 읽고 꼭 대답해주세요.” 다른 고교생의 글이다. 다른 학생은 자신의 개인홈페이지에 “지금 내가 겪는 심적 고통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했다. 대학 진학과 관련한 고교생들의 호소다. 대학이나 대학원 지원자들이 합격 통지서를 받는 시즌이다. 어떤 지원자는 자신이 가길 원하는 학교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고 기뻐한다. 그러나 어떤 지원자들은 딱지를 맞아 서운함을 달래고 있다. 다른 지원자들은 여러 학교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아 어느 학교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입학 관련 웹사이트·블로그에 고민 털어놔
스탠포드 ‘가장 잔인’, 럿거스 ‘고품격’ 평판
정보홍수 속 진위 가리기 어려워 부작용도
기업들, 대화방 마련해주면서 은근히 마케팅
진진학과 관련해 단맛을 보았건 쓴맛을 보았건 학생들의 심정은 어디에론가 ‘출구’를 필요로 한다.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표출하고 해소할 공간이 필요하다. 온라인 블로그와 인터넷 광장이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이를 보도했다.
여러 웹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lunch-money.com, gradschool forum.com, studentdoctor.net 등에는 지원자들이 냉소적인 표현도 수두룩하다. 스탠포드 대학은 지원자들에게 가장 잔인한 곳으로 찍혔다. 럿거스 대학은 최고로 멋진 학교로 인정받았다. 합격통지서가 비싸 보이는 검은 색 폴더에 넣어져 있기 때문이다. 받는 사람의 마음을 더욱 흐뭇하게 하는 고품격 통지서로 인식되고 있다.
어느 지원자는 “존스 홉킨스에서 통지서 받은 사람 어디 없나요?”하고 글을 올렸다. 초조하고 답답한 심사를 감출 수 없었던 모양이다. 자신의 처지를 말하고 위로받고 싶어 하는 지원자도 있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그만한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지원자의 불만 섞인 소리도 있다.
일부 웹사이트는 비영리 차원에서 운영된다. 사용자들이 무료로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 친교를 나누는 마당으로서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다른 웹사이트들은 입학지원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료사이트다. 또 스포츠나 음악관련 기업들이 청소년 고객을 겨냥해 이들에게 대화방을 마련해주는 대신 자신들의 제품을 은근히 알리는 광고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무수한 정보 가운데 진실이 무엇이며 거짓이 무엇인지 가려내기가 간단치 않다는 점이다. 블로그 소유자와 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신원을 전혀 파악할 수 없다. 대학 관계자들이 이들 웹사이트를 검색해 보았다. 이들은 “이러한 웹사이트에 실린 글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는커녕 학생들의 불안심리를 더욱 조장할 뿐이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학 측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채고 대책을 강구했다. 펜실베니아의 디킨슨 칼리지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입학 사정 블로그’를 설치했다. 지원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불특정 다수의 글이 올라 있는 ‘인터넷 바다’에서 그릇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collegconfidential.com의 편집장인 샐리 루벤스타인은 “지나친 온라인 검색이 학생들을 피곤하게 할 뿐이라며,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고 등산을 즐기고 극장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게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물론 컴퓨터를 멀리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균형 잡힌 스케쥴이 절실하다는 조언이다.
입학상담을 하는 mycollege counselor.com의 운영자 멜처 노먼은 “이 사람 저 사람이 왕래하는 인터넷 대화방에는 숱한 스토리가 쏟아져 들어오는데 이 중 상당수가 그저 단순히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학 상담자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을 온라인에 그냥 올려놓으면 적합한 답변을 듣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부모들도 이들 웹사이트에 들어가 본다. 자신의 자녀보다 학점도 낮고 SAT점수도 낮은 지원자가 합격통지서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 있다. 자신의 자녀는 한결 나은 조건인데 통지서를 받지 못했다. 울화가 치밀기도 한다. 가뜩이나 복잡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미국 대학 입학사정 기준이 더욱 모호해지기만 한다.
한 지원자는 13개 대학에 지원서를 냈는데 벌써 4곳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내가 무슨 큰 죄를 저질렀단 말인가?” 하고 탄식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대한 댓글 가운데 “마음을 편히 갖고 들어가기 쉬운 대학, 그러나 그런대로 괜찮은 대학을 고르세요” 하는 게 있었다. 마음을 평정을 되찾으라는 것이다.
대학 입학관련 인터넷 웹사이트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공유한다. 구체적 정보는 반드시 해당기관에 확인해야 하겠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적절한 조언을 구하고 마음을 평온을 찾는다면 그런대로 쓸 만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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