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방문중인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와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 대표 등은 미국 망명을 신청한 마영애씨의 안내를 받아 24일 오후 3시 유엔을 방문, 인권고등판무관실 뉴욕지부 고로 오노지마 인권판무관을 면담했다. 이들은 한국인과 일본인 피납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이 한국, 일본, 북한 대사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협상을 주선해 줄 것을 촉구하고 한국인 피납자 386명의 명단을 전달했다.
한국인 납북자가 영문 이름, 나이, 출생지, 피납 유형 및 시기와 장소 등으로 구체적으로 분류돼 유엔에 제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 대표, 최 대표와 1970년 서해에서 북한으로 피랍된 후 2000년 부인, 아들과 함께 탈북, 한국으로 귀환한 이재근씨 등은 이날 오후 3~4시20분 유엔본부 29층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뉴욕지부 사무실에서 오노지마 인권판무관을 만나 한국인 피납자 문제에 대한 유엔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며 이같이 요청했다.도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유엔 본부 로비에서 취재 기자단과 만나 “오늘 우리는 한국의 피납자 문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며 “우리가 제기한 여러 의견들과 공식 호소문, 피납자 명단 등을 판무관이 제네바 본부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 대표는 또 “판무관이 ‘일본 정부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 일본인 피납자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으나 한국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나름대로 많은 것을 알게됐다’고 말해 한국 정부의 태도에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결국은 우리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으로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도 대표와 최 대표에 따르면 오노지마 판무관은 이날 “특정 문제에 대해 유엔의 구체적인 행동들을 언급하기는 어려우나 상부에 보고해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면담이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피납 사건에 대한 유엔의 관심을 촉구하는데 성공했다는 자체평가를 내렸다.
이날 판무관과 직접 면담을 갖지는 않았지만 진정팔(1967년 피납, 2002년 귀환), 김병도(1973, 2003), 고명섭(1975, 2005)씨 등이 유엔본부를 방문해 피납됐다 탈북한 한인 4명이 모두 유엔을 방문했다는 또 다른 의미를 새겼다.
한편 이들은 25일 오전 10시30분 맨하탄 주유엔북한대표부 앞에서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고명섭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인 미 연방의회 청문회 참석과 30일까지 계속되는 ‘북한 인권 주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워싱턴D.C.로 돌아간다.<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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