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숙<부동산 중개인>
몇일 전에 그 유명한 배우 탐 크루즈가 딸을 낳았다고 온 신문 방송이 난리였다. 그 아이의 이름이 히브리어로는 공주라는 뜻이며 페르시아어로는 붉은 장미라는 뜻인 ‘수리’ 라고 했다. 그 기사를 읽으며 아 탐 크루즈의 성이 마씨가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가 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그랬다면 이 아이의 이름이 한국어로는 수리수리 마수리 라는 마술사의 주문이 될 수 도 있으니까 말이다.
여기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이름과 성의 철자법도 중요하지만 미국 이름을 지을 경우엔 성과 잘 어울리는 이름을 찾는것도 아주 중요하다. 클린턴과의 스캔들로 유명해진 모니카 라는 예쁜 이름이 하씨 성을 만났을 땐 졸지에 하 모니카가 된다 또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이름 중에 수잔이 있는데 이걸 줄여서 수 박 이나 수 고로 부르면 과일이 되거나 아주 고단한 사람이 되므로 수잔으로 그냥 쓰는 것이 좋을것 같다. 가장 최근 소셜 시큐어리티 당국에서 발표한 제일 많이 쓰인 아이들의 이름을 1위에서 5위까지 순서대로 보면 다음과 같다. 남자 애들 이름은 Jacob, Michael, Joshua, Matthew, Ethan, 그리고 여자애들 이름은Emily, Emma, Madison, Olivia, Hannah 순이다. 미국 이름을 지을 일이 있는 분들은 참고 하시면 되겠다.
난 언제나 왜 우리 친할아버지가 첫손녀딸 이름을 그다지도 평범하게 지으셨을까 무척 궁금 하다. 하지만 피난길에 태어난 오빠 이름을 태어난 도시 이름으로 정하신걸 보면 내가 태어난 부산으로 이름 지어지지 않은것만 해도 천만다행 이다. 조금은 불만스러운 내 이름이 요즘 뜨는 한국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이 될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그 드라마에서 누가 “오 영숙씨!” 하고 부르면 괜히 내가 “네” 하고 대답을 해야만 할 것같아 웃었다. 친구들에게도 드라마 주인공 이름으로 발탁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며 우쭐댔다. 족보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한국의 여자 이름들을 보면 대충 나이가 짐작이 된다. 정자, 영자등등 “자”자로 끝나는 이름이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다면 요즘 세대의 이름은 지수, 지윤 그야말로 세련되고 이쁘기 그지없다. 한동안 유행하던 순 한글 이름이 조금은 주춤한것 같은데 글쎄 팔순의 “ 김초롱” 할머니란 이름이 나 한테만 서먹한 걸일까?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니 아무래도 작명소가 쉽게 문을 닫을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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