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혼다의 세라 최씨가 시빅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미러클 마일의 한 주유소의 레귤러 개스비가 3달러29센트까지 치솟는 등 개스비 고공행진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승관 기자>
대중교통 이용자 늘고
하이브리드 구입 열풍
메트로로 출퇴근 “책도 읽어 좋아요”
하이브리드 사려면 3개월 기다려야
개스비 폭등 유발한 부시정부 질타도
“메트로를 이용하니까 오히려 책과 신문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메트로 블루라인을 이용해 롱비치에서 LA로 출퇴근을 하는 P(65)씨는 1년째 이용해 온 메트로 덕분에 고유가로 신음하는 자가 운전자들의 신음이 ‘소 귀의 경 읽기’로 다가온다.
고유가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인들의 머리 짜내기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인들은 자동차를 집에 세워두거나 아예 자동차를 팔아버리고 하이브리드로 대체하는 등 고유가에 대처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연방에너지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개스비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0센트가 인상된 약 3달러6센트(레귤러 기준)를 기록, 불과 몇 년 전 2달러를 넘어섰다며 비명을 질러대던 한인들의 입을 꽉 막아버렸다.
어금니를 꽉 문 한인들은 ‘한 푼, 두 푼’절약을 위해 발품 팔기를 마다 않는다. LA 다운타운에서 하차하는 P씨는 “개스비가 폭등하며 넥타이족과 노트북족 등 직장인들이 부쩍 늘었다”며 메트로로 향하는 한인들의 폭주 현상을 설명했다. LA 한인타운의 일부 변호사들은 메트로로 법원을 왕래하기도 한다.
MTA에 따르면 지난 1월에 비해 3월 메트로 탑승객은 트레인이 11%, 버스가 7% 증가하는 등 고유가로 인한 메트로 인기 행렬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스비 1갤런 값이 메트로 일일 탑승권 가격인 3달러를 넘어서자 메트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한인들은 임시방편인 ‘뚜벅이족’이 되기보다 하이브리드로 자동차를 교체하며 장기적인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롱고 도요타의 진 김 딜러는 “프리어스 하이브리드를 구입하기 위해선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밝혔다. 5월 출시 예정인 캠리 하이브리드는 벌써 50여명이 선금을 지불하고 대기하는 등 당분간 하이브리드 인기 열풍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한인들은 생존을 위해 고유가 대비책을 찾으면서도 개스비 폭등을 방치하는 정부에 짜증섞인 반응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은 명분과 실리를 잃은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 행정부를 질타하고 있다.
회계사인 이모(33)씨는 “이라크 전쟁의 명분과 실리는 아무 것도 없음이 다 밝혀졌다”며 “안정적 석유 공급로 확보는커녕 전쟁 전보다 석유값만 더 올라가지 않았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연방에너지부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 전인 2003년 1월 캘리포니아주의 평균 개스비는 1달러 50센트대에 불과, 개전과 함께 신음하는 이들은 이라크인들 뿐만이 아님을 드러내 줬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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