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운전자가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에 받혀 유리창을 깨고 목 부분이 차량 안으로 들어가 있다. 이 광경을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다. <신효섭 기자>
글렌데일 후버고교서 사고 시연…
처참한 모습 보여줘 교육-예방 효과
‘피투성이가 돼 길바닥에 쓰러진 10대 여자 청소년 앞에서 울부짖는 또 다른 10대 청소년. 10여 야드 전방 도로에는 모터사이클과 충돌한 음주차량 한 대가 서 있다.’
음주운전 사고 신고가 911에 접수된 지 2분도 안돼 경찰차와 소방국 응급구조 차량이 도착, 부상자들 구조작업과 현장 정리에 나섰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사고차량 운전자는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사망자 2명은 검시국 차량에 실렸다.
26일 오전 11시 글렌데일 후버 고등학교 앞 도로에서 실시된 음주 교통사고 가상 시연장. 청소년들에게 음주운전이 얼마나 심각한지 일깨워주는 동시에 예방 목적으로 열린 이 날 후버 고등학교 재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숨죽이고 장면들을 지켜봤다.
글렌데일 경찰국과 소방국, LA카운티 검시국 등이 함께 마련한 이번 시범은 사고 발생부터 부상자 구조, 경찰의 피해자 인터뷰, 사망자 이송작업, 운전자에 대한 음주운전 테스트 등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진행됐다.
비록 가상으로 꾸며진 사고였지만 음주운전이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재앙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려 했었는지 사망자 및 부상자들의 모습은 실제처럼 끔찍했다. 이 때문인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던 학생들의 표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졌다.
톰 로렌즈 글렌데일 경찰국 공보관은 “술이나 마약관련 교통사고로 매 30분마다 한 명이 숨진다”며 “갓 운전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같은 체험의 장은 상당한 교육 및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음주운전을 하고 안 하고는 전적으로 본인 의지 문제”라고 전제한 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동시에 자신의 인생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글렌데일 경찰국이 주최한 시연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의 예산을 지원 받아 6년만에 다시 열렸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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