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총파업 입장 밝혀라”
라틴계 시민단체도 비난
라틴계 주축의 반이민법 시위가 한 달째 계속되면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암살 위협은 물론 ‘가난한 이민자 후손’이라 업신여기는 조롱까지 당하고 있다.
LA시장이 라틴계 정치력의 상징으로 부각되다보니 이민법 논란을 제2의 민권운동으로 키워갈 움직임까지 보이는 라틴계에 향한 반발의 표적이 된 것이다.
25일 LA시 고위층에 따르면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목숨을 위협하는 편지와 이메일이 최근 시장실로 쇄도하고 있다. 특히 일부 라디오 방송 토크쇼 호스트들이 “검은 피부색의 라틴계 불법 체류자는 변기청소 전문가들이고, LA시장은 이들의 대변자”라고 떠들어댄 뒤 100여개의 변기 청소용 브러시가 시장실로 우송되기도 했다. 시장 노릇보다는 히스패닉에게 어울리는 변소 청소나 하라는 인종편견이 담긴 심한 모욕인 것이다.
이에 대해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LA경찰국과 연방수사국이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직업에 따른 위험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 시장의 공식입장과 속마음은 같지 않은 눈치다.
암살위협에 대한 질문에 시장실측은 “본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지시 받았다”며 LA경찰국장의 수석비서관에게 문의하라고만 밝혔다. LA시장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국은 경호 강화를 위한 모든 조치가 취해졌다고 언급했다.
한편 히스패닉 혐오자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지난달 LA시청으로 몰려온 라틴계 고교생 반이민법 시위대 수천명을 향해 “학교로 돌아가라”고 충고했다가 신체부분을 묘사하는 스패니시 욕설을 들었고, 라틴계 시민단체로부터는 오는 5월1일 예정된 전면 파업과 휴학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받기도 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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