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오신 날 봉축사
▶ 석보화 (세계사 일화선원장)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은 모든 중생의 눈, 귀, 코, 입의 성문을 활짝 열고 오시었습니다. 생사의 문을 열고 선악의 문을 부수고 애증의 문을 녹이며 우리들의 안으로부터 오시었습니다.
억겁의 미혹된 빗장을 벗기고 깨달음의 빛을 온누리 끝까지 뿜으며 오셨습니다.
끝없는 바깥으로부터 온 우주를 삼키며 돌아 오셨습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꽃들은 일시에 만개하고 새들은 끝없이 노래합니다. 삼라만상이 불멸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니 과거 현재 미래가 맑은 향기로 무궁 광명을 일으킵니다.
나무사람은 곡조 없는 노래를 하고 돌 여인은 장단 없는 춤을 춥니다. 옥토끼는 달을 삼키고 금 까마귀는 해를 토해냅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성인과 범부가 얼싸안고 춤을 춥니다. 예수님도 공자님도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소크라테스도 마호도 화환을 보내왔습니다. 지구인들의 얼굴이 사파처럼 붉어졌습니다.
땅속에서 별들은 비단 위에 은하수를 놓고 앞산의 바위는 땀구멍으로 우량광을 쏟아냅니다. 맑은 바람은 바다 속에서 불꽃을 일으키고 허공 속의 먼지는 불국토를 낳습니다.
석보화 (세계사 일화선원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