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카메라 고정 20명 투신장면 담아
제작자 에릭 스틸 영화화 일반공개 앞두고
“그릇된 환상 죽음 유도”“경각심 촉구”찬반
투신자살이 많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골든게이트 브리지)가 무려 20여명의 자살 순간을 가감 없이 담은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서 다시 한번 격론을 일으키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영화 제작자 에릭 스틸이 지난 2004년 12월부터 1년 동안 금문교에 고정 카메라를 설치하여 자살현장을 찍어 편집을 거쳐 93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브리지’(The Bridge)로 만들었으며 이 영화는 27일 뉴욕에서 첫선을 보이면서 이미 불꽃 논쟁을 일으켰다.
브리지는 3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통해 일반에게도 전격 공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거센 비판돌풍이 예상된다. 관계자들은 이 영화 상영 후 질의응답 시간을 따로 만들기로 했다.
이 영화를 비판하는 측은 ‘아름다운 광경이 배경이 된 자살장면이 자살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불러일으켜서 더 많은 자살을 유도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스틸을 포함한 일부는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곳을 조명하며 오히려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실의 기록”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스틸이 금문교에서 촬영한 1만여 시간 분량의 필름을 압축하여 만든 브리지에는 20명이 넘는 자살자들의 마지막 순간이 포착되었고 25층 높이의 금문교에서 투신했음에도 생존한 사람과 자살자들의 친지들의 인터뷰 등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다.
자살자의 투신직전의 모습이나 사체로 인양되는 장면, 가족들의 울부짖음이나 친지가 들려주는 자살 배경 등도 담겨 있다.
스틸의 브리지 영화촬영 및 제작과정은 이미 몇 차례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 당국은 그동안 반대여론 때문에 미뤄온 금문교 자살방지 울타리를 만드는 연구에 이미 200만달러를 투입했다.
한편 골든게이트 브리지는 1937년 5월28일 개통된 이후 총 1,300여명이 몸을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이 곳에서는 최소한 24명이 투신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이정인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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