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민자 권리를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카고 그랜트팍에서 열리고 있다. 미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이 시위는 ‘이민자 없는 날’이라는 주제로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이 미치는 영향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노동절인 1일 반이민법 반대시위가 뉴욕을 비롯한 미 전역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주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한인 비즈니스는 이번 총파업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은 편이었다.
이미 4월에 한차례 시위가 있었고, 한인들 역시 반 이민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이날 총파업에 우호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반대 시위 및 총파업
이민자들과 지지단체들은 이민자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시하기 위해 1일을 ‘이민자 없는 날’로 선포, 반대 시위 및 총파업을 실시했다.
뉴욕시에서는 정오쯤부터 퀸즈 잭슨하이츠(37애비뉴, 72-82스트릿)와 브루클린 선셋팍(5애비뉴 40-60스트릿), 브롱스 포담로드(웹스터-제롬 애비뉴), 맨하탄의 세인트 니콜라스 애비뉴와 차이나타운, 스태튼 아일랜드의 사이트 TBA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시위가 열린 지역의 한인 업소들은 가게 문을 닫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퀸즈 루즈벨트 애비뉴 82가에서 스니커업소를 운영하는 송모씨는 “정오쯤부터 시위대가 대거 몰리면서 혹시라도 군중심리에 따라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맨하탄에서는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정오가 지나자 잠시 일손을 놓고 샤핑객 및 다른 지지자들과 팔짱을 끼고 인간띠를 이룬 채 20여분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인 비즈니스 여파
세탁업계와 요식업계, 건설업계, 델리업계 등 한인 비즈니스의 히스패닉계 직원들은 대부분 정상 출근했으며 일부 업소에서는 절반 근무 등으로 운영에 큰 차질은 없었다.맨하탄에서 세탁공장을 운영하는 전창덕씨는 “총 50명의 히스패닉계 종업원이 있지만 지난 4월 시위 당시에 직원의 절반 정도가 시위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오늘은 모두 정상 출
근했다”고 전했다.
일부 세탁공장 경우 파업 전날인 30일에 미리 근무를 하고 1일에는 휴무를 하기도 했으며 맨하탄의 한 델리업소에서는 히스패닉계 직원들에게 정오까지만 근무하고 시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주 고객으로 있는 지역의 비즈니스들은 이날 매출이 크게 감소했으며, 일부 업소에서는 물품 딜리버리가 중단되거나, 쓰레기 업체의 서비스 중단 등으로 불편함을 겪었다.
뉴욕한인세탁협회 전석근 회장은 “시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직원들의 자발적인 판단에 맡겼다”며 “시위 참가로 나오지 않더라도 주급을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한인 업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위 및 파업으로 이민법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자 지지단체들은 이번 총파업을 계기로 미국내 주류 언론의 친 이민 무드가 형성되고 전면 사면 등 이민개혁법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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