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이태식 대사 ‘코리안 카라반’납득 안돼
오는 3일 LA를 방문하는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소위 ‘코리아 카라반’(코리안 대장정) 행사를 앞두고 LA 총영사관(총영사 최병효)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양국 대사 행사 일정을 총영사관이 통보조차 받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양국 대사는 LA를 시작으로 시애틀, 미니애폴리스 등 미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여론을 청취할 예정이지만 대사관측에서는 한국 정부의 LA지역 대민 창구인 총영사관에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주미 대사관에 따르면 두 대사는 3일 LA에 도착해 LA 한인과 주류측 주요 인사를 초청한 만찬행사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으나 총영사관은 지난달 28일까지도 만찬 장소와 초청인을 파악하지 못했고 다음 날 4일의 주요 일정인 동포 간담회 행사조차 주최가 누구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대사관측이 이번 행사를 일부 특정단체와 극소수 인사 위주로 한 비선라인을 가동해 밀실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실제로 두 대사의 LA 일정을 준비하고 동포 간담회를 주최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한미연합회의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두 대사의 LA 방문 일정은 ‘오더’에 따라 준비한 것이며 ‘오더’를 내린 사람이 누군지 밝힐 수 없다”고 말해 대사가 국고를 써가며 개인 친분을 이용한 행사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여론이 비등하다.
그는 또 “LA 총영사관의 고위 관계자가 얼마 전 전화를 걸어와 이번 일정에 대해 문의해 귀띔을 해준 적이 있다”고 밝혀 정부 기관인 총영사관조차도 철저히 배제될 정도로 비밀스럽게 진행되어야 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LA 총영사관측은 이번 두 대사의 LA 방문 일정과 관련해 “첫날 만찬 일정에 대해 알지 못하며 누가 초청됐는지, 어디서 열리는지 모른다. 대사관 경제과가 직접 조직해 우리는 모른다”고 밝혀 총영사관이 이번 ‘카라반’ 준비에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음을 실토했다.
한편 워싱턴 주미대사관의 최고위 공보책임자는 “이번 행사는 공식 홍보라인이 준비과정에서 배제됐고 경제과가 주도한 것으로 안다”고만 밝혔다.
sangmokkim@koreatimes.com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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