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풍물패가 윌셔와 웨스턴가 북동쪽 코너에서 흥겨운 공연으로 거리에 나온 주민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찬- “모든 이민자 문제”
반- “사면땐 나쁜 선례”
라틴계가 대부분을 차지한 5.1시위를 바라본 한인들은 이민법 개혁안에 대해 찬반양론이 엇갈렸다.
이날 시위에 동참한 1.5세 회사원 송민국(24)씨는 “한인운영 업소 노동자 대부분이 라티노인 것만 보더라도 이민법 개혁은 모든 이민자들의 문제”라며 “이민자로서, 유색인종으로서 단결된 모습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많은 2세들이 돈만 추구하고 정치 이슈에는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대규모 시위나 이웃과의 대화를 통해 이민문제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대에게 음료수를 나눠주기 위해 종업원과 함께 식수 120박스를 들고 나온 리커업주 이영옥씨도 “연방하원의 반이민법 제정 움직임에 강력 반대한다”며 “이는 바로 우리 한인들과도 연관된 중요한 사안”이라고 시위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시위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는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의 눈길을 의식한 탓인지 익명을 전제로 속내를 털어놓는 한인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중년 남성은 “불체자들에 대해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보장할 경우 새로운 선례를 남기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설령 이들을 전원 사면한다고 해도 결국 또 다른 밀입국자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한인은 또 “이번 시위가 라틴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이 많은 인구를 이용, 점차 자신들의 또 다른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할 경우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장기적 안목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위대가 운집한 맥아더팍 주변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할머니는 “법치국가인 미국에 정식으로 들어왔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며 “모든 불체자에게 체류신분을 합법화한다는 것은 국가의 근본인 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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