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토랜스 부부모임 3기와 5기를 마치고 아직까지도 꾸준히 만남을 유지해 온 6쌍의 부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신효섭 기자>
서로에 대해 배우기 행복가정 모범 답안
상대방 성장환경 알고나면
평소에 쌓인 오해 스르르
끔찍한 가족 살인사건이 잇달았던 ‘잔인한’ 3·4월을 지낸 까닭일까. 가정의 날을 맞은 올 5월은 화목한 가정의 중요성이 더욱 뼈저리게 다가온다. 좀 더 사랑하며 신뢰하는 부부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한인부부들의 모습은 올바른 가정을 세우는 모법답안이 될 것이다.
비영리 단체 ‘패밀리 세이브 센터’(Family Save Center·대표 이충근 소장)의 ‘부부교실’은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아름다운 부부’들의 모임이다. 요즘은 LA와 토랜스, 어바인 세 곳에서 5~6쌍의 부부가 참여해 부부간 사랑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교육기간은 10주. 벌써 8번째 진행되는 이 부부교실은 50쌍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결혼 후 상대방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완전히 속았다’라고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속은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뿐이랍니다”
3일 오후 토랜스의 한 주택가에 모인 패밀리 세이브 센터 3기와 5기 졸업생 6쌍 부부들의 간단하면서도 여유있는 가정문제 해법이다.
이충근(45)소장과 이성희(39) 디렉터 부부를 포함한 6쌍의 부부는 졸업 후에도 꾸준히 모임을 갖고 녹이 슬세라 부부관계에 기름칠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 모임의 기본 원리는 간단하다. 각자의 성장 환경을 배우면 보기싫었던 습관이나 성격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
특히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와 행동이 배우자에게는 큰 파장으로 몰려와 상처가 된다는 것도 깨닫는다. 이지현(40)씨는 “남편이 말이 없어 늘 답답하고 불만이었는데 어린 시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그런게 된 사실을 알게돼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아무리 친근한 모임이라 해도 부부간 또는 가족간 비밀이나 문제는 있는 법. 모임의 다른 가정들에게는 들키지(?) 않고 남편 또는 부인에게 자연스러 전달, 문제의 실마리를 찾는 것도 이들의 가정문제 해법이다. 조영순(48) 씨는 “처음에는 남들 앞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기 꺼려했던 남편들도 안심하고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충근 소장은 “가정이 기쁨과 평안, 행복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쓰라린 상처와 아픔을 선사할 수도 있는 곳”이라고 지적하고 “몸에 큰 병이 생기기 전 정기검진을 받듯 부부관계도 큰 문제가 없더라도 예방교육은 항상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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