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열린 조각보 바느질 강좌에 등록한 주부들이 김봉화(가운데)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승관 기자>
컴퓨터 교실·뜨개질·체스클럽 다양한 강좌
동화 구연·책 세일·무료 인터넷도 큰 인기
“아직도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곳으로 아나요?”
3일 오전10시, LA한인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다목적실. 10여명의 한인 여성들이 작은 바늘과 실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고, 방안에는 은은한 국악이 흐른다. 어머니날을 기념해 도서관이 마련한 ‘조각보 바느질 강좌’ 수업 풍경이다. 이 강좌는 10일 오전에도 열린다.
피오피코 도서관에서는 또다른 행사도 열린다.
6월2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11시와 오후6시30분 컴퓨터 교실이, 같은 날 오후4시에는 뜨개질 클럽이 운영된다. 영어가 서툰 이민자를 위한 회화 교실도 매주 화요일 오후3시에 어김없이 진행된다. 10일에는 피오피코/코리아타운 체스클럽도 모임을 갖는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도 풍성하다. 매주 월·수·목·토요일 오후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자원봉사자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화요일에는 도서관 사서가 동화구연을 한다. 10대 자녀를 위한 자문그룹도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에 가본 지 오래된 독자들은 고서 향기 가득한 서가를 떠올리겠지만, 내부 풍경도 진화가 계속된다.
오래된 책은 봄·가을 두 차례 개최하는 중고책 세일 때 정리하고, 빈 책장에는 최신 비디오와 DVD를 채어 넣고 있다. 한인타운에 위치한 도서관이라 피오피코에는 ‘웰컴투 동막골’과 ‘대장금’ 같은 한국 작품도 적지 않다.
도서관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것은 구문이지만, 이 때문에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선인터넷을 무한정 이용할 수 있어, 세일즈맨이나 인터넷 사업을 하는 중에 도서관을 사무실로 활용하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
이 밖에 피오피코 도서관의 경우 한글 책 코너와 어린이 책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내 게시판에는 정기적으로 구인정보 올라오고, 2층에는 마크 리들리 토마스 주하원의원 한인타운 연락소도 자리 잡고 있다.
아직도 도서관을 책 읽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오늘 점심시간에 가까운 도서관을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심지어 푹신한 소파에 기대 짧은 점심시간 꿀 같은 낮잠을 즐기는 회사원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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