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동호회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사륜구동 자동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길이 없어도 우리는 간다”
LA시 인근 아주사 계곡. 주말 한적한 계곡의 적막을 깨뜨리고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일단의 오프로드 사륜구동 차량들이 계곡을 건넌다. 이들은 깊은 물과 험한 바위, 진흙탕 등 거칠 것이 없었다. 각종 장애물을 돌파하며 한껏 알피엠을 높이는 이들의 얼굴에서 스트레스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30일 아주사 계곡에서 만난 ‘남가주 백두 4×4동호회’(이하 백두동호회·회장 석태윤)의 회원들은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젊은 혈기를 자랑했다. 석태윤(58, LA)회장은 “오프로드의 즐거움은 길이 없는 곳에 길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험로만 찾아다니며 도전하는 즐거움은 해보지 않은 사람을 모를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석 회장은 올해로 경력 20년에 오프로드 차량만 3대를 보유할 정도로 매니아다. 석 회장은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며 직접 오프로드 자동차를 만들고 있으며 이날 아주사 계곡에서 만난 외국인 오프로드 매니아들의 차량 중에도 어렵지 않게 석회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빨간색 지프 오프로드 차량을 몰고 바위를 오르던 영김(48, 토렌스)씨는 동호회 내에서 ‘테크니션’으로 통한다. 운전기술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차량 개조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회원들의 차량의 정비를 도맡고 있다.
김씨는 “오프로드 차량 개조는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마약 같은 취미”라며 “부인이 처음에는 싫어했지만 자동차 만지느라 딴 짓(?)할 시간이 없다는 점에 매료돼 이제는 온 가족이 오프로드 매니아가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백두동호회는 작년 빅베어로 30여명의 전체 회원 가족이 패밀리 트립을 다녀왔을 정도다.
오프로드 사륜구동 차량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고가일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개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다면 일반 승용차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석태윤 회장이 이날 선보인 A급 사륜구동 차량의 경우 1만7,000달러 선. 차량구입비 2,000달러에 개조비용으로 1만5,000달러가 들어갔다.
석 회장은 “어차피 오프로드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위해서 기본적인 개조는 필수”라고 밝히고 “베이스 차량으로 저렴한 사륜구동 중고차를 구입해 필요한 부분을 개조해 나가며 자신만의 차량을 만드는 것이 오프로드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결성된 백두동호회는 현재 11명의 회원이 매주 주말 LA 인근의 오프로드 코스를 돌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석 회장은 “오프로드 사륜구동차량에 관심이 있는 한인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하고 더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문의 (818) 383-2501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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