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노스리지 비전교회에서 열린 제 12회 사랑의 마당축제에 참가한 발달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비전교회서 1,000여명 참가
밝은 웃음에 세상편견 멀리
“사랑 나누니 기쁨은 두 배 됩니다.”
6일 오전 11시, 노스리지 세계비전교회(담임 김재연 목사).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 속에 노랑·빨강·녹색 티셔츠를 입은 한인들이 삼삼오오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그 넓은 교회 앞뜰이 가득 찼다. 언뜻 평범한 교회 행사인가 싶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붉은 색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발달 장애인들이다. 10~60대까지 언어장애, 사회 부적응, 정신지체 등을 앓고 있는 이들 발달 장애인들은 화창한 봄날 야외 행사가 그저 신기한 듯 연신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올해로 12회 째를 맞는 이날 행사는 남가주 21곳의 교회와 13곳의 장애인 선교단체가 연합해 주최한 행사로 이날 행사에는 자원 발달장애인과 자원봉사자 750여명, 비전교회 행사 진행요원 등 총 1,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에 참가한 교회와 선교단체들은 각각 음식 부스를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했으며 교회측은 장애우들을 위한 게임과 댄스 경연대회 등을 마련해 행사를 더 흥겹게 만들었다. 행사장 안팎에선 통성명 한번 한적 없는 이들이 거리낌없이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반겼으며 발달 장애인들은 봉사자들의 따뜻한 환대에 입을 다물 줄 모르고 행사장 곳곳을 뛰어다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반정희(39)씨는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차 타기도 힘들어 외출 자체가 싫었다”며 “오늘은 날씨도 너무 좋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 나를 반겨 줘 기분이 너무 좋다”며 즐거워했다.
발달 장애인뿐 아니라 참가 봉사자들도 마음 벅찬 감동을 얻기는 매한가지.
첫해부터 올해까지 한해도 빼놓지 않고 행사에 참가해 봉사를 한 박혜경(62)씨는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밝고 순수한 이들을 보면 오히려 봉사자들이 더 많은 걸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날과 어머니날 등이 들어있는 5월 가정의 달에 자칫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들의 모처럼
만의 나들이는 예정된 시간을 넘겨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그러나 함께 나눈 6시간도 못내 아쉬운지 몇몇 장애우들은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은 채 놓지 못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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