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고발한 뮤지컬 ‘요덕 스토리’(Yoduk Story)의 뉴욕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
이 작품을 만든 한국 거주 탈북자 정성산(37) 감독은 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중순께 약 1주일간 뉴욕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준비차 이곳에 왔다”며 “9월말에서 10월초 워싱턴 D.C.에서의 공연은 이미 확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요덕 스토리’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함경남도 요덕에 위치한 제15호 정치범 수용소에서 빚어지는 참상을 뮤지컬로 상세하게 소개하는 작품. 올해 3월15일 한국에서 첫 공연을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이미 3만5,000명 이상이 관람했다.
지난달 27일 워싱턴에 도착한 정 감독은 “북한의 인권문제는 한국정부가 무시하고 미국이 오히려 관심을 보여줘 미국 정치 중심지인 워싱턴D.C.와 문화예술의 중심인 뉴욕에서 ‘요덕 스토리’를 공연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정 감독은 또 “요덕 스토리는 한국 국민들 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요덕 수용소 참상을 알려줘 하루속히 요덕 수용소가 해체되고 북한인들이 탄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특히 뉴욕에서는 공연에 앞서 북한인권 기도회, 콘서트,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전
야제로 기획해 북한 인권 실태를 조명하고 그 피날FP로 배우 40여명이 출연하는 뮤지컬 공연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요덕 스토리가 공연도 되기 전에 한국 정부에서 온갖 방해와 협박을 해 투자가들이 떨어져 나가는 등 너무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 국민 1,000여명이 1억원 이상의 돈을 보내와 작품이 완성됐다. 미국에서도 많은 성금을 보내왔고 뉴욕에서 가장 많이 들어왔다”며 “뉴욕 공연을 위해서는 65~70명이 한국에서 와야 하고 장비 등을 포함 최소한 7억원 이상이 소요되지만 지금까지 미국 한인사회가 보여준 관심으로 볼 때 뉴욕 공연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믿고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평양 연극 영화대를 졸업하고 모스코바 국립영화대학에 유학했다. 군 복무 중 한국 방송을 듣다 발각돼 사리원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갔다 탈출, 1995년 한국에 들어갔다. 지난 2002년 당 간부였던 아버지가 숙청돼 양강도 정치범 수용소에서 돌팔매로 공개 처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요덕 스토리’를 만들기로 했다.
한편 정 감독은 미주 공연에 이어 오는 11월 또는 12월에는 일본 공연도 추진하고 있으며 2007년 3월에는 악명높은 아우슈비츠 나치 수용소에서 ‘요덕 스토리’를 공연할 계획이다.<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